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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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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혼란’ 국힘, 당헌·당규 정비해 새 비대위 구성한다

법원, 효력정지 가처분 일부 인용
새 비대위 시한부 존속키로 결정
중진들 “권성동 원내대표 사퇴해야”

  • 기사입력 : 2022-08-28 21:3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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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낸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인용하자, 대혼란에 빠진 국민의힘이 당헌·당규를 고쳐서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지난 9일 의결한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는 불과 17일 만에 좌초했다. 대신 권성동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를 통해 새 비대위를 시한부 존속시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당내 중진을 중심으로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권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왔다. 당 위기 수습책이 오히려 새로운 분란의 도화선이 됐다.

    국민의힘 권성동(가운데)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가운데) 원내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분란과 혼란을 수습하려면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과 소통·공감하지 못하면 공멸”이라면서 “무엇보다 민심의 무게를 무겁게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정치의 시작은 권 원내대표의 사퇴”라며 “현재의 지도부가 이대로 있는 한 무능적 공백상태와 갈등은 장기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정치, 민주주의, 당,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오후 4시부터 5시간에 걸친 마라톤 의원총회 이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초유의 사태로 인한 당헌·당규 입법 미비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전 대표가 그간 당원들에게 ‘양두구육(羊頭狗肉)’, ‘신군부’ 등 모멸감을 주는 언행을 해 온 것에 대해 경고했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 절차를 조속히 밟도록 당 중앙윤리위에 촉구했다.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은 이날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집행을 정지하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 원내대표에 의한 비대위원장 직무대행 체제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은 이날 가처분 이의신청을 대리하는 황정근 변호사 명의로 배포한 ‘가처분결정 검토 및 현황분석’ 자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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