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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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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경남 유일 선정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특화 사업·지원 성과는

참여기업 생존율 91.7%… 기업 네트워크로 맞춤 성장 지원
3년 이내 창업기업 사업안정화·성장 지원
2017년부터 127개 육성…89%가 지역기업

  • 기사입력 : 2023-07-05 08: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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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기창업패키지는 창업 초기 기업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정부 창업지원 사업이다. 경남에서는 영산대가 유일한 주관기관으로 올해 재선정됐다. 경남, 부산, 울산 지역 창업지원 기관 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기창업패키지 주관기관에 선정된 곳은 영산대가 유일하다. 영산대의 초기창업패키지 지원 성과와 특화 사업 등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본다.

    지난해 11월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참여 기업들의 실질적인 판로개척 행사인 ‘B2B캠프’가 창원 그랜드머큐어 앰배서더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영산대/
    지난해 11월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참여 기업들의 실질적인 판로개척 행사인 ‘B2B캠프’가 창원 그랜드머큐어 앰배서더에서 열려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는= 초기창업패키지는 업력 3년 이내 창업기업에 아이템 사업화를 위한 자금과 창업 기업 수요 기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초기창업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경남에서는 주관기관인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이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 기업들은 사업화 자금, 성장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사업 안정화와 성장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업화 자금은 평균 7000만원(최대 1억원)이고 시제품 제작, 지식재산권 취득, 마케팅 등에 쓸 수 있다. 또 신산업분야 지원·멘토링 등 특화 프로그램도 지원 받을 수 있다. 세부 프로그램은 시장 진입, 초기 투자, 실증 검증 등 초기 사업화에 필요한 대부분의 지원책으로 구성돼 있다. 판로 개척을 위해 네트워킹, 민간·글로벌 연계 지원이 이뤄지고 투자교육을 통해서는 IR도 진행되며 투자 유치 성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매출 647억원…고용 376명 ‘성과’=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은 지난 2017년부터 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127개 기업을 육성했다. 특히 다른 창업 지원 사업과 달리 영산대는 지역 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원 기업 중 경남 소재 기업이 72곳(56.7%), 부산 기업 33곳(26.0%), 울산 기업 8곳(6.3%)으로 전체의 89%를 지역기업을 지원했다. 다른 창업 지원 사업의 주관기관 지역 내 기업 비중이 대체로 절반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치이다.

    사업 성과를 보면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참여 기업들은 지난해 기준 매출 647억3000만원, 고용 376명, 투자유치 81억원 등의 성과를 올렸다. 특히 이들 기업의 생존율은 91.7%로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지원사업 참여기업의 5년 평균생존율 75.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기업 친화적 사업운영을 바탕으로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은 △2018년 주관기관 성과평가 최우수 등급 △2020년 벤처창업진흥 유공 창업활성화 기관분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 △2019년 주관기관 성과평가 우수 등급 등의 성과를 올렸다.

    여석호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장이 지난달 28일 영산대 양산캠퍼스 사업단 사무실에서 졸업기업을 설명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여석호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장이 지난달 28일 영산대 양산캠퍼스 사업단 사무실에서 졸업기업을 설명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기업 네트워크 활성화에 중점=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은 일회성 성격이 짙은 사업을 최소화하고 기업의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는 자체 사업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기업 네트워크 활성화에 중점을 둔 사업을 진행한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 스카이특허법률사무소, 경남벤처투자, 시리즈벤처스, 경남도, 양산시 등 11개 기관들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업기업의 질적·양적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성장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지역 내 우수기업과 창업기업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 판로와 기술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B2B 캠프’는 기업 간 업무협약, 구매계약, 구매의향서 체결이 이뤄지는 판로 개척장이 됐다.

    이 밖에도 △인도네시아 진출 지원 △IR 역량 강화 통한 투자유치 확대 △창업 초기 전분야 맞춤형 멘토링 등을 펼치고 있다. 또 자체 액셀러레이터와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장과 투자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올해 집중 발굴 분야는 △수송 △기계·전자부품 △기계기반의 융합부품 소재 △수송시스템 △미래수송기기 산업 등이다.


    여석호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장이 지난달 28일 영산대 양산캠퍼스 사업단 미팅룸에서 올해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여석호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장이 지난달 28일 영산대 양산캠퍼스 사업단 미팅룸에서 올해 주요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인터뷰/ 여석호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사업단장

    “지역 제조산업에 IT기술 접목해 스마트 전환·확산 목표”

    - 올해 동남권 유일 주관기관 재선정 비결은?

    △기업 성장에 진심을 담아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이 가장 컸다고 본다. 과거 창업 지원사업의 많은 부분이 형식적인 이벤트성 내용이었다. 특히 전시회 참가는 일시적인 바이어 매칭으로 이어지며 큰 성과를 내기 어렵다.

    사업단은 과감하게 기존 틀에서 벗어나 기업 성장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 최소한 3개월은 기업을 밀착 분석하고 수시 멘토링을 거치고 있다.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판로 개척을 지원해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졸업 기업들의 생존율이 92%에 육박한다는 점도 주관기관 재선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또 지난 6년간 사업을 진행하면서 사업단장을 비롯한 사업단 직원들이 한 명도 교체되지 않았다. 그 결과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춰 기업 맞춤형 지원이 가능했다. KT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경험을 살려 철저한 조직관리와 직원들의 비즈니스 마인드 형성에 노력한 것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

    - 우수 졸업 기업 사례는?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졸업 기업 중 부산시 소재 창업기업 브이드림은 최근 크게 성장했다. 이 기업은 장애인 취업 플랫폼을 운영하며 사회적 가치도 높이고 있다. 처음부터 사업 모델을 눈여겨보며 투자 연결에 노력했다. 당시 직원이 5명 미만이었는데 지금은 200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기업공개에도 도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이 기업 대표도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가 형식적인 지원이 아닌 실질적 도움이 됐다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석호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장이 지난달 28일 영산대 양산캠퍼스 사업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여석호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 사업단장이 지난달 28일 영산대 양산캠퍼스 사업단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조규홍 기자/

    - 사업단 운영에 중점을 두는 부분은?

    △지금까지는 창업기업들이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기존 사업에 더해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BE Smart’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경남 전통 주력산업이 스마트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제조산업 공정과 최종 제품에 IT 기술을 접목한 도약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별 관련 분야 교수를 매칭하고 창업 동아리 아이디어 등을 연계해 △기술동향 분석 △사례분석 △마케팅 방안 도출 등을 진행한다. 우선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기업에 먼저 적용하고 실효성을 평가 분석해서 경남의 기업에 전파할 목표다. 올해 이 프로그램에는 1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스마트 전환을 통한 새 사업화(스핀오프)까지 이끌어내고 싶다.

    -지역 창업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이 있다면.

    △지자체가 지역 창업기업 육성 전략이나 목표는 많이 발표하고 있지만 그것을 현장 적용하는 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다. 특히 창업 활성화 펀드 운용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펀드를 어렵게 조성했으나 실제로는 큰 투자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펀드 운용을 주로 수도권 투자사들이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본다. 이 경우 지역 스타트업에 밀착 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고 일회성 지원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결국에는 투자 유치를 위해 스타트업이 지역을 떠나는 위험도 내재돼 있다.

    경남 지역 창업 유관기관이 투자 펀드에 접근할 길을 터줘야 한다. 지역 창업육성기관들이 일정 비율로 기업을 추천하고 이들 기업이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게 하는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 단기간의 성과보다는 스타트업이 지역에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게 경남 스스로가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모두가 성장할 수 있다.

    ※이 기사는 영산대 초기창업패키지사업단 협조를 받았습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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