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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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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에 새긴 창원의 숨은 이야기… ‘지역의 가치’를 입다

  • 기사입력 : 2023-07-27 21: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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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사랑하는 창원이 담긴 티셔츠가 멋스럽기까지 하다면, 마다할 이유가 있나요? 여기에 본인의 취향과 가치가 맞아 떨어진다면 소비까지 이어지는 거죠.”

    마사나이, 발란사 등 지역 문화를 담은 브랜드의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창원의 숨겨진 이야기들이 매력적인 티셔츠 굿즈로 되살아났다. 리틀 저니 티셔츠에는 창원 동네를 거닐며 마주할 수 있는 꽃과 식물들이 담겨 있다. 이 티셔츠를 받기 위해서는 오는 8월 6일까지 ‘Little Jouney(리틀 저니)’라고 적힌 여행 노트를 들고, 노트에서 소개하는 5곳의 창원 동네 상점을 여행하듯 찬찬히 돌면서 스탬프를 채우면 된다. 진해 팽나무 티셔츠는 일제강점기 격동의 역사 속에서 진해를 지키다 고사한 팽나무에 숨을 불어넣었다.

    이 두 티셔츠에 담긴 가치는 무엇일까. 기획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리틀 저니 티셔츠- 이수정 컨시어지데스크 운영자

    동네 곳곳서 마주한 꽃·식물 표현
    특색 공간 소개·미션 수행 때 증정

    이수정 컨시어지데스크 운영자가 리틀 저니 포스터 앞에서 여행 노트를 들고 있다.
    이수정 컨시어지데스크 운영자가 리틀 저니 포스터 앞에서 여행 노트를 들고 있다.

    -기획한 계기.

    △스탬프 투어를 통해 티셔츠를 증정하는 ‘Little Jouney(리틀 저니)’ 이벤트는 장건율 작가가 함께 기획했다. 뭔가 색다르고 더 재미있게 창원의 특색 있는 공간들을 소개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오누이북앤샵에서는 여행 테마 북커버, 무하유에서는 여행 테마 빈티지 의류와 소품, 사진전을 만나볼 수 있다. 새잎이에서는 여행 테마의 식물과 화분, 컨시어지데스크에선 여행 테마 빈티지 의류, 해피아워클럽에서는 여행 테마 음료와 먹거리가 마련돼 있다.

    -티셔츠 소개를 해달라.

    △장건율 작가가 도계동에 위치한 새잎이부터 오누이북앤샵이 있는 봉곡동, 컨시어지데스크, 해피아워클럽이 있는 사림동을 거쳐 무하유의 사파동까지, 자전거로 다니면서 마주한 꽃과 식물, 물건들을 드로잉으로 표현한 것이다.

    리틀 저니 티셔츠
    리틀 저니 티셔츠

    -방문과 미션 수행만으로 티셔츠를 증정하는데…

    △이번 기획 자체가 창원에도 좋은 공간들이 있다는 걸 알리는 데 의미를 뒀다. 이런 이벤트를 할 때에는 티셔츠 굿즈의 반응이 좋아야 시너지가 나는데, 다행히도 티셔츠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이벤트를 통해 공간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몰랐던 공간을 알게 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고, 또 해당 공간을 방문한 분들의 취향과 맞으면 공간에서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기획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 먼 곳으로 떠나는 것도 여행이지만 이렇게 일상 속에서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면 저희가 머무는 일상 속에서도 작은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창원의 다정한 공간들과 함께 잠시나마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진해 팽나무 티셔츠- 김경옥 W콘텐츠랩 대표

    1950년대 고사한 1200년 된 팽나무
    진해 주민 지켜주고 싶은 마음 담아

    김경옥 W콘텐츠랩 대표가 진해 팽나무 티셔츠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김경옥 W콘텐츠랩 대표가 진해 팽나무 티셔츠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티셔츠를 제작한 계기.

    △현재 영상과 진해 소식지 등을 제작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는데, 진해 주민들과의 대화 속에서도 진해의 숨은 이야기가 있을까 찾고 있던 중 우연히 마을 어르신들과의 대화 속에서 진해 중원광장에 있었던 팽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중원광장은 1910년대 일본이 예전 중평한들이라 불리던 진해 서부지역 일대에 거주하는 한국인 약 2000여명을 경화동으로 이주시키고 군항도시를 건설하면서 조성됐다. 당시 일본은 중평한들 한가운데 약 1200년 된 팽나무를 중심으로 광장을 조성하고 그 주변으로 여덟 갈래 길을 냈다. 그 팽나무는 1950년대에 고사했다고 한다.

    당시 팽나무의 마음을 혼자 상상하면서 어떻게 한번 다시 살려볼까 고민하다가 ‘티셔츠로 표현해보자’ 결심하고 만들게 됐다. 팽나무는 진해를, 진해 주민들을 지켜주고 싶었을 것 같았다. 그 마음을 티셔츠에 담아봤다.

    -티셔츠 소개를 해달라.

    △메인은 팽나무다. 팽나무가 화가 나있다. 혼자 덩그러니 남은 팽나무는 시절도 엄혹하고 진해 주민들도 힘든 상황이니 굉장히 화가 나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J는 진해를 뜻한다. 또 진해하면 떠오르는 해군의 복장을 입혔다. 이를 통해 고사한 팽나무가 하늘에서 진해 주민들을 지켜주고 있다는 강력함을 더했다.

    또 ‘DO NOT TOUCH MY JIN HAE(진해 건들지마)’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런 팽나무에 ‘JH.PAENG(진해 팽)’이라고 이름 지으면서 재미있게 표현해보고 싶었다.

    -앞으로의 바람은?

    △티셔츠 다음으로 모자나 키링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도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이를 통해 제가 살고 있는 진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글·사진= 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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