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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문화지도 (9)] 밀양

  • 기사입력 : 2004-05-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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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부터 충의와 정절의 고을로 손꼽히는 밀양은 아랑의 넋이 감돌아 굽이
    치는 밀양강과 비옥한 들녘을 중심으로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꽃핀 가운데
    찬란한 전통문화가 면면히 이어져 왔다. 그리고 지금도 옛스러운 정취를 간
    직한 채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하며 공동체의 삶과 예술을 창조해 나가고
    있다.
     밀양은 폐교를 이용해 만들어진 가인예술촌과 미리벌민속박물관·밀양연
    극촌, 여기다 시립박물관, 표충 박물관, 밀양향교, 예림서원, 혜산서
    원 등이 있어 고대와 현대가 함께하는 문화공간들이 상당 수 있다.

     영남루가 있는 아동산 자락에 지상 3층 규모의 시립박물관은 현재 장소
    가 협소해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소눌선생의 문집, 극네 노필연의 시문
    집, 성재선생의 문집 등 3천845매의 목판류와 2천245권의 고서적 등 총 6
    천313점이 소장돼 있다.
     국보 제75호 표충사청동함은향완이 소장되어 있는 천년고찰 표충사의 표
    충박물관에선 사명당의 발자취를 느낄수 있다.

     폐교를 활용해 설립된 미리벌민속박물관은 성재정 관장이 30여년동안 조
    상들의 손때가 묻은 사랑방, 안방, 주방유물 3천여점을 수집, 조선시대
    사대부에서 서민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귀중한 민속품을 전시하고 있다.
     역시 폐교를 활용한 공간으로 연극제작과 교육, 포럼 등 다양한 연극운
    동을 전개해 나가는 종합예술촌인 `밀양연극촌`은 지난 99년 이윤택 연극사
    단 `연희단거리패`가 입촌해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비롯 주말극장을 여
    는 등 한국 연극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다 7월경 문을 열 4년제 대안대학인 밀양영화학교와 밀양연극촌이
    연계된 `영상미디어센타`를 부지 1만7천㎡에 연면적 1천650㎡ 규모로 2006
    년까지 건립, 전국 영화 마니아들이 장비를 대여해 밀양지역에서 소규모
    영화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97년 30여명이 뜻을 모아 만든 가인예술촌은 밀양지역 예술인과 출향 예
    술인들의 창작, 표현공간으로 제공돼 시민과 학생들의 문화예술 함양 및
    체험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청 뒤편에 세워져 지난 3월 개장한 2만평 규모의 종합스포츠센터 미리
    벌관은 수영장과 헬스장 등의 체육시설과 더불어 문화예술공연장으로 자리
    매김해가고 있다. 또 독립운동기념공원과 박물관, 생활공원을 갖춘 밀양대
    공원을 오는 2006년 교동 일원에 7만4천여평 규모로 건립해, 애국정신을
    계승하는 산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조선 성리학의 태두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학덕을 널리 선양하기 위하여
    학술회의를 개최함과 더불어 선생의 생가(추원재)와 예림서원을 재정비
    해 산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청소년 문화의 집을 마련해 청소년들
    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문화생활을 즐길수 있는 연극공연과 영화관람 등 각
    종 행사의 장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김진구 공보경영담당관은 “밀양은 고속철과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국
    도24, 25호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 연결로 영남 권역의 중심도시로 부상하
    고 있다”며 “사포지방산업단지조성 등 산업기반시설 확충과 더불어 문
    화, 예술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주제가 있는 문화공간 프로그램 개
    발에도 관심을 가질 것” 이라고 말했다.
    밀양= 고비룡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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