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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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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라이프 교외 산이 부른다] <66.끝> 함양 월봉산

  • 기사입력 : 2004-05-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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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양군 서상면과 거창군 북상면의 경계에 있는 월봉산(1천279m)은 남덕유산의 명성에 가리워져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산으로 바위능선과 억새가 조화를 이루고 있고 능선 암봉미와 억새의 부드러운 맛을 겸비한 탓에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남덕유산에서 백두대간은 두 갈래 나뉘어지면서 하나는 육십령을 통해 지리산으로 또 하나는 남령재를 거쳐 월봉산을 만든다. 월봉산은 계속 남으로는 흘러 큰목재, 은신치를 지나 거망산과 황석산에 이른다.

     월봉산의 동쪽 사면은 남강의 상류인 지우천의 수원이 되고, 서쪽 사면은 완만하여 남강의 상류 하곡을 이루며, 전북 장수군 계내면과의 사이에는 육십령이 있어 영·호남지방의 주요한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월봉산은 멀리서 보면 넉넉한 능선이 편안하고 푸짐하게 보인다. 그러나 가까이에 가면 암봉, 암벽과 육산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산 정상을 중심으로 남릉과 서북릉의 중턱 이상과 하봉 주변의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산악인들을 반기며 주능선에는 금원산과 기백산이 바로 코 앞에 있고 덕유산 줄기와 괘관산, 백운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큰목재에서 시작되는 갈대밭, 구릉지대는 등산객들에게 포근함을 안겨주고 주릉상의 수리덤은 암봉미가 수려하다.
     남덕유에서 월봉산을 지나 거망산, 황석산에 이르는 이곳의 험준한 산들은 인근의 금원산과 더불어 해방직후 남부군의 주무대로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월봉산을 오르는 길은 크게 세 갈래이다.
     서상코스는 서상면 소재지에서 영각사를 지나 거창군과의 경계인 남령재까지 자동차를 운행하여 고개마루에 주차한 다음 월봉산 정상으로 곧장 능선길을 타면 된다. 남령에서 가파른 능선 길을 30여분 올라가면 마치 독수리가 하늘을 오르는 형상을 한 수리덤을 만난다. 수리덤은 왼쪽으로 돌아 오르면 된다. 이곳부터는 간혹 작은 암릉을 만나지만 정상까지 즐거운 능선 산행을 할 수 있다.
    내계마을코스는 북상면 월성리 내계마을에서 농로와 작은 계곡을 따라 40여분 오르면 남쪽 고랭지 채소밭을 지나 수망령에 이른다. 수망령은 안의 용추계곡에서 거창으로 가는 고개이며 이곳에서 방향을 꺽어 월봉산 주능선으로 나아가면 큰목재에 도착한다. 봄에서는 초원이 가을에는 억새가 우거진 큰목재에서 정상까지 가는 산길은 남덕유에서 황석산에 가는 큰 준릉의 일부이다.

     은신암코스는 자연휴양림 관리소 건너편 야영장에서 산림욕장과 무학대사가 수도했다는 은신암을 지나 계곡을 따라올라 은신치에 오르면 정상까지 능선길이다.
     주능선상에서는 금원산, 기백산이 바로 코앞에 있고 월봉산 바위정상도 보이며 덕유산줄기와 멀리 괘관산, 백운산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상을 향해 오르다 보면 넓은 억새풀 밭이 나오면서 다시 오름길이 시작되고 한참을 가면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기백산∼금원산 능선과 황석산∼거망산 능선을 조망하고 10분정도만 더 가면 월봉산 정상에 도착한다.
     하산은 형편에 따라 되돌아 하산하여도 되고 수망령으로 내려서서 용추계곡으로 빠져도 된다. 함양=서희원기자 sehw@knnews.co.kr


    ▷▷ 주변명소
     ■영각사 =이 사찰은 신라 헌강왕 3년(877) 심광대사(深光大師)가 창건한 사찰로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조선조에 들어와 폐사된 절을 세종 31년(1449) 원경(圓瓊)스님이 중창한 이후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쳤다.
     순조 34년(1834) 불의의 화재로 화엄전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전소되었으며, 고종 23년(1886) 강용월(姜龍月)처사가 중수한 후 많은 불제자를 배출했다.
     6.25 전쟁 당시 산신각과 창고만 남기고 전체 건물 및 화엄경판 81권 3천284판과 법화경 2권 각판 68매까지 모두 소실됐다
     1959년 해운(海雲)스님이 화엄전을, 1966년에 극락전을 복원하여 지난날의 모습을 되찾아 수행 도량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거연정= 고려말 전오륜(全五倫)의 7대손 가선대부(嘉善大夫) 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使) 전시서(全時敍)가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후손 진사 전재학, 전민진 등이 1872년에 건립했다.
     주위 경관이 아름답고 흐르는 계곡물과 우거진 숲, 가설해 놓은 구름다리 등이 조화를 이루고 한폭의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아름다운 곳으로 `자연에 내가 거하고, 내가 자연에 거하니 길손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세상일을 잊게 한다`는 유명한 곳이다

     ■동호정= 서하면 황산마을 앞 하천변에 있고 조선 선조때의 성리학자인 동호 장만리(章萬里)의 공을 추모하여 1890년경 10대손인 장대운, 장서부, 장서진 등 세 사람이 중심이되어 건립하였다.
     선생은 임진왜란시 왕을 등에 업고 의주에서 신의주까지 피란하였다.
     그 공으로 선조의 파천에 호종한 신하의 한 사람으로 호종공신에 올랐으며, 왕의 총애를 받았다.
     이 동호정을 찾는 이는 빼어난 경관과 더불어 동호 장만리의 장력과 그 충의심에 한동안 넋을 잃게 되며, 맑고 진한 감색빛을 띤 여울못을 이룬 호반에 서 있어 발길을 멈추지 않을 수가 없다.

    ▷▷ 등산코스
    ◇제1코스=서상면∼영각사∼남령재(남재)∼수리덤∼능선∼정상
    ◇제2코스=월성리∼내계마을∼수망령∼큰목재∼정상
    ◇제3코스=자연휴양림 야영장∼은신암∼은신치∼큰목재∼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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