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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문화유산답사기(125) -의령④

  • 기사입력 : 2004-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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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문화유산답사기]<125>

    심재근 옛그늘문화유산답사회 회장



    의령④ 의령향교 이야기

    의령향교는 처음 지은 연대가 명확하지 않으며, 원래 의령읍 동동리에
    있던 것을 조선 선조40년(1607)에 당시의 의령현감 이함(李涵)이 지금
    의 장소로 옮겨지었다고 한다. 이후 여러 차례의 보수와 중수가 있었으
    며, 현재의 건물은 1974년에 한 차례 더 중수를 하였다.

     향교의 공간은 교육과 제례(祭禮)의 두 영역으로 나뉜다. 유생(儒生)
    이 학문을 연마하는, 지금으로 말하면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명륜당(明倫
    堂)과 숙식과 일상생활을 담당하는 동·서재(東·西齋) 가 있다. 그리
    고 공자와 저명한 유학자의 위패(位牌)를 모시는 대성전(大成殿) 및 제
    례 기능을 담당하는 동·서무가 있다.

     의령 향교의 건물 배치는 교육 공간을 앞쪽에, 제례 공간을 뒤쪽에 두
    는 향교 건물배치의 일반적인 형태인 전학후묘(前學後廟) 양식을 따르고
    있다. 명륜당은 벽면에 꽃과 새 등이 그려져 있고, 주변에는 배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평면구성은 전형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
    으나, 툇마루가 없어 답답한 느낌을 준다. 기둥은 배흘림 형식을 약간 첨
    가했으며, 처마는 출목이 없고 팔작지붕이다.

     명륜당 전면의 좌우에 대칭으로 배치된 동재와 서재는 각각 정면3칸, 측
    면2칸의 팔작지붕이고 넓은 대청이 명륜당 마당과 남쪽 방향으로 개방되어
    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대성전이 높은 석축 위에 우뚝 서있다. 수인루에
    서 명륜당을 거쳐 대성전으로 이어지는 계단은 일직선상으로 한껏 상승감
    이 나도록 하였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간결한 맞배지붕으로 정
    방형에 가까운 평면비례를 이루며 측면이 넓다.

     툇기둥과 평주(平柱)사이에는 소꼬리모양의 툇보를 걸어 연결하고 용신
    (龍神)으로 단청하여 용마루를 향해 비상하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기둥과 보가 이어지는 부분에는 운공(雲空:자그마한 널판지)형 장식을
    달았고 내부 창방(昌枋:기둥머리에 건너대는 가로재)과 장여 사이에 화반
    (花盤)을 둔 것도 보기 드문 장식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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