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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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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소쿠리] 후덥지근? 후텁지근?

  • 기사입력 : 2005-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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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여름에 접어드는가 싶더니 벌써 기온이 올라 가고 날씨가 제법 덥다. 사람들의 불쾌지수도 점점 높아만 간다.

    날씨가 더운 여름에 많이 쓰는 말이 있다. ‘후텁지근하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말을 ‘후덥지근하다’고 쓴다. 어느 말이 맞을까.

    둘 다 사용해도 되지만 약간의 의미 차이가 있다.

    90년대까지만해도 ‘후텁지근하다’를 썼지 ‘후덥지근하다’는 사용하지 않았다. 후덥지근하다라고 써오면 교열부에서 꼭 후텁지근하다로 고쳤다. 당시 발간된 동아. 민중 등 국어사전에 ‘후덥지근하다’는 말은 올라 있지 않았다. 국립국어원에서 1999년 10월 발간한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두 말이 다 올라 있다.

    두 말의 차이점과 쓰임새를 살펴 보자.

    ·후덥지근하다는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라는 의미이다.

    <예문> 오늘은 날씨가 후덥지근하여 조금만 걸어도 속옷에 땀이 밴다. / 방 안은 후덥지근한 열기로 가득 차 마치 목욕탕처럼 후끈거렸다.(최인호 ‘지구인’)

    ·후텁지근하다는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다’ ‘속이 시원하지 아니하고 답답하다’는 뜻이다.

    <예문> 후텁지근한 여름밤. 비가 오려는지 날씨는 무더웠고 바람도 후텁지근했다.

    무더운 여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후덥지근하거나.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마음을 잘 다스려 여름을 이겨내자. 최옥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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