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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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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역도 3관왕 김순희

  • 기사입력 : 2005-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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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련의 力士'  화려한 부활

      ‘돌아온 순희.’

      비련의 역도선수 김순희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제86회 전국체전 역도경기가 열린 울산 학성고 체육관. 오후 7시 다소 늦은 시간임에도 경기장은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아테네올림픽의 영웅 장미란과 김순희의 경기가 열리기 때문.

      기자들의 취재열기를 불러일으킨 장미란은 용상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했다. 다음 취재거리는 김순희.

      국가대표를 사퇴하고 중국 유학길에 올라 역도인들을 놀라게 했던 그녀.

      지난 99년 그리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용상 금메달. 인상과 합계 은메달을 따내며 시대를 풍미하고도 올림픽에서 번번이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방황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마음을 가다듬고 지난 1월에는 여자역도의 세계 최강으로 불리는 북경대학 체육대 역도과에 진학해. 북경대에서 교수 겸 중국 대표팀코치로 활약하는 히에용(37) 코치의 지도를 받았다.

      전국체전과 오는 11월 열리는 동아시아대회를 위해 일시적으로 귀국한 김순희는 지난 2년 간 인상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한혜경(충북도청)을 보기 좋게 눌렀다.

      몸무게가 500g 많은 김순희. 2차 시기에서 김순희는 110㎏에 실패한데 비해 한혜경은 3차 시기에서 110㎏을 들어버렸다.

      3년 연속 패배의 분위기 속에 111㎏에 도전한 김순희는 쩌렁쩌렁한 기합과 함께 바벨을 번쩍 들어올렸고. 그동안의 설움을 털어내는 듯 양손을 치켜들며 승리의 환호를 질렀다.

      인상에서 기세를 올린 김순희에게 한혜경은 용상 상대가 아니었다.

      합계까지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순희의 얼굴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2년 만에 3관왕의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기쁨보다는 어려웠던 지난 2년이 영화처럼 스쳐 지나가네요. 이제 여자선수로는 환갑을 넘었다는 29살입니다. 그러나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오는 11월 동아시아대회에서 세계에 아직 ‘김순희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자비로 유학하며 역도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김순희. 운동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도전 정신’을 잃지 않은 그녀는 경남의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김진현기자 sports@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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