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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가면] 밀양 영남루

  • 기사입력 : 2006-02-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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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강·대나무숲…절로 시 구절이

    조선시대 김종직선생 풍광에 시 읊어 유명

    `우리나라 3대 명루'…아랑의 슬픈 전설도

        ‘헌함 밖 맑은 강에 구름이 넓게 퍼져/ 그림배가 지나가니 주름진 무늬 아롱지네/ 해 저물녘 반쯤 취해 상앗대 잡고 바라보니/ 양편 언덕에 푸른 산이 더욱 아름답구나.’
        조선시대 영남 유림의 종장(宗匠)인 점필재 김종직선생이 영남루 앞에 있는 남천강을 배로 건너 가면서 영남루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시를 읊은 곳으로 유명한 밀양시 내일동 40 보물 제147호 밀양 영남루.

        영남루는 조선시대 후기 영남의 대표적인 목조 건물로 신라 경덕왕(742~765) 때 존재했던 영남사의 부속 누각에서 유래됐으며 고려 공민왕(1363)때 김주(金湊)가 밀양 부사로 부임해 새로이 다락을 높게 신축해 영남루라 했고 현재의 건물은 1843년 이인재(李寅在) 부사가 중건한 것으로 조선시대 때부터 진주 촉석루. 평양의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의 3대 명루로 알려져 있다.

        영남루는 시내 중심부를 관통해 흐르고 있는 낙동강 지류인 밀양강변의 절벽위에 위치하고 있어 누각 난간에 서서 밑으로 내려다보면 눈앞에 나타나는 푸른 강변과 시가지가 장관이다. 잠시 마루에 앉아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을 맞노라면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겼을 모습이 아련하다.
        누각 바로 아래 비탈에는 대나무가 무성하다. 대나무 숲속에는 조선시대 밀양부사의 딸 아랑 규수가 유모와 함께 달구경 나왔다가 젊은 머슴에게 봉변을 당해 죽었다가 나비로 환생해 신임 부사에게 범인을 밝혀줌으로써 억울함을 풀었다는 슬픈 전설의 현장이 있다.

        영남루 앞 마당에 박혀있는 바닥 바위에는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꽃무늬 석화가 특이하며 누각 맞은편에는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을 모시는 천진궁이 있다.
        또한 누각의 동쪽에는 밀양시립박물관과 무봉사가 있고 산 정상에는 밀양읍성이 복원되어 있는 등 가까운 거리에서 많은 문화재를 관람할 수 있어 밀양 최고의 역사 관광지라 아니할 수 없다.

    밀양=고비룡기자 gob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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