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0일 (금)
전체메뉴

선거 결과 물어보는 도당 위원장/이상규기자

  • 기사입력 : 2007-04-27 09:41:00
  •   
  • 4·25 재선거 개표 결과가 모두 확정된 25일 밤 10시30분. 도내 6개 선거구 중 3곳은 한나라당이 승리. 3곳은 무소속 후보가 승리해 사실상 도내서도 한나라당의 참패라는 결과가 나타났다. 재선거 실시지역은 모두 7개 였지만 1명은 무투표로 당선됐고, 한나라당이 선거를 이긴 곳도 대부분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아슬아스했다. 

    이는 한나라당이 치른 역대 선거중에서 가장 저조한 결과다. 이와 관련한 당의 입장을 듣기 위해 기자는 경남도당 권경석 위원장에게 전화를 했다. 권 위원장은 “현재 국회가 열리는 서울에 있으며 아직 선거결과를 알지 못한다”며 되레 기자에게 도내 선거 결과를 물어보았다.

    한나라당 도당의 책임자가 실시간으로 선거 결과를 알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에 당황했지만 결과를 전해 주었다. 권 위원장은 “도당 당직자에게 상황을 더 정확히 들어본 후에 입장을 표명하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이후 20분 정도가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다가 몇차례 전화와 음성메시지를 남긴 후에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동안 도당 당직자의 보고와 구체적 선거 결과에 대해 파악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자성하는 모습으로 당의 입장을 표명했다. 말소리도 첫 전화때보다 선명했고 그의 멘트는 신문에 바로 받아 쓸 정도로 정제되어 있었다.

    기자와 전화 통화가 이뤄지기까지 두어차례 전화연결이 끊기는 일이 발생하면서 권 위원장은 본사 전화 교환자에게 “도당 위원장인데 아무나 빨리 바꾸라”고 재촉하면서 실랑이까지 벌어지기도 해 편치 않은 심기를 엿볼 수 있기도 했다.

    재선거에 임한 한나라당의 안이한 태도와 인식이 이번 선거의 참패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도당 위원장이 선거 결과를 기자에게 물어본 상황은 이같은 안이함의 또다른 표시가 아닐까. 이상규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