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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장의 어정쩡한 행보/박영록기자

  • 기사입력 : 2008-0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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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한도 없고 역할도 없는 사무국장을 그대로 둔 채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일을 하는 단체가 있다. 바로 마산시체육회(회장 황철곤 마산시장)다. 개인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면 모를까, 한 해 예산의 90% 가량을 시비로 충당하는 단체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해를 넘겨가며 계속되고 있다.

    마산시체육회는 지난 12일 ‘2007년도 최종 이사회’를 열어 현 사무국장은 직위만 유지한 채 그대로 두고, 5월말까지 한시적인 조직인 ‘특별운영위원회’로 하여금 시체육회 업무 전반을 총괄하도록 하는 어정쩡한 결정을 내렸다. 현 사무국장의 모든 권한을 특별운영위원회에 넘겼다고는 하지만 시체육회에선 사무국장과 특별운영위원회란 2개의 머리가 생긴 셈이다.

    그것도 8년 만에 유치한 5월 도민체전 개최를 앞두고, 또한 종합우승이란 목표를 세워놓고 말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나. 문제의 발단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일부 이사들이 현 사무국장의 업무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고, 현 사무국장 측은 일부 이사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등 시체육회가 내분에 휩싸였다. 결국 시체육회는 현 사무국장의 재신임 건을 상정했고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이후 이 문제는 사무국장 임명권자인 마산시장에 넘겨졌다. 그러나 마산시장은 이사회의 불신임 가결을 받아들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현 사무국장을 지지하지도 않았다. 이런 가운데 보다못한 시체육회 원로인 부회장단이 지난해 10월 특별운영위원회를 제안했다.

    이사회의 불신임 가결 이후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 도민체전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시체육회내 갈등 중 해결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시장의 소신있는 결정도 없고, 특별운영위원회 활동이 정지되는 6월 이후의 운영에 대한 복안도 나오지 않았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시장이 책임있는 결정을 내리면 된다. 불신임 가결을 지지하든 사무국장을 지지하든 명확한 결정을 내려 체육회 조직을 추스르는 것이 화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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