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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유족찾기 지자체도 힘 보태야/이헌장기자

  • 기사입력 : 2008-03-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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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유공자 유족찾기’가 조만간 첫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故) 정원익 선생에 대한 첫 보도(본지 3일자 7면)가 나간 후 친손자로 추정되는 정모(49)씨를 찾은데 이어 지난 20일 마산보훈지청은 고(故) 변상복 선생의 친손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찾아 확인절차를 거치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보도가 나간지 며칠 지나지 않아 나타난 성과다. 독립유공자 찾기가 보도될 때만 해도 이렇게 빨리 성과물을 만들어 내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 만큼 미전수 정부포상 독립유공자의 자료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유족·지자체 모두 이에 대한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본지 보도에 대해 “한 명이라도 찾아 내겠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때문에 본지 보도 이후 지자체와 마산보훈지청에서 기울인 노력은 주목받을 만하다.

    정 선생에 대한 소식이 알려지자 그의 본적지인 의령군 관계자는 “2002년 포상을 받으신 분이 유족을 찾지 못해 6년 가까이 흐른 지금까지 훈장 전달을 하지 못한다는 기사에 의령군 공무원으로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선생의 본적지를 중심으로 발품을 팔며 탐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적지 면사무소 호적담당자들은 짬짬이 마산보훈지청으로부터 전달받은 자료를 통해 정 선생의 호적을 찾는데 주력했다고 한다.

    결국 정 선생의 본적지인 의령군과 마산보훈지청의 잘 갖춰진 협조체계가 그의 손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찾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는 ‘독립유공자유족 찾기’의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고(故) 정원익 선생과 변상복 선생 외에도 아직 도내에는 57명의 독립유공자가 유족이 없어 훈장 등이 국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경남신문은 숭고한 그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족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도내 지자체나 담당 공무원도 ‘오늘’을 있게 해준 그 분들의 고귀한 넋을 한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 작업에 발벗고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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