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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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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 개장 ‘개별주식선물시장’ 높은 수익률만큼 위험성도 높아요

삼성전자 등 15개 종목 대상 ‘향후 주가 맞히기’
정확한 예측 필수 … 선물 초보자 접근 말아야

  • 기사입력 : 2008-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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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늘(6일) 개별주식선물시장이 개장됐다.

    개별주식선물시장이란 국내 대표 우량주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15종목을 기초로 선물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 주식투자와는 달리 주식선물은 적은 돈으로도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그만큼 한꺼번에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개별주식선물이란 간단히 말하면 밭떼기 거래라고 보면 이해가 쉽다.

    ▲개별주식선물= 정해놓은 가격에, 정해놓은 기간 뒤 주식을 살 권리이다. 단지 값어치가 정해놓은 기간 안에 오르락내리락거리며 변해 이익도 볼 수 있고, 손해도 볼 수 있다. 한마디로 ‘향후 주가맞히기 게임’으로 보면 간단해진다.

    투자자 A씨와 B씨가 있다.

    A씨는 현재 70만원인 삼성전자 주가가 6개월 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B씨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A씨와 B씨는 계약을 한다. 주가가 얼마가 되든 간에 B씨와 A씨는 6개월 후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75만원에 선을 긋고 계약을 한다.

    6개월 후 삼성전자 주가가 75만원 이상을 호가할 때는 A씨는 호가한 만큼 이익을 볼 수 있다. A씨는 6개월 후 주가가 80만원이 됐다면 5만원의 차익을 보게 된다. A씨는 차액 5만원에 100주를 곱한 500만원의 차익을 보게 된다.

    반면 B씨는 그만큼 손실을 보게 된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6개월 후 74만원 이하로 머물렀을 때 A씨는 계약에 따라 75만원을 정산해야 되기 때문에 손실은 당연 A씨에게 돌아간다. 간단히 설명하기 위한 예를 들었지만 이런 논리이다.

    개별주식선물을 사려는 사람은 일단 증권사에서 거래를 턴 뒤 신용보증 차원에서 약정금액의 18%만 증거금으로 예치하면 거래가 된다.

    즉 75만원의 삼성전자 약정금액 7500만원의 18%인 1350만원을 증거금으로 예치하는 것이다. 이 금액으로 6개월 후 80만원으로 오른 경우 500만원의 수익을 챙겼으므로 수익률은 37%가 된다. 삼성전자 현물주식을 100주 샀다면 수익률은 개별주식선물보다 떨어진다.

    이것이 개별주식선물이자 밭떼기 거래라고 할 수 있다. 항상 계약자 간의 손실과 이익이 왔다갔다하며 누가 정확히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주식선물은 거래세가 면제되고 수수료도 저렴한 데다 증거금률이 현물 주식에 비해 크게 낮아지는 데 따른 높은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어떻게 이용하나= 이미 코스피200 등 지수선물이나 옵션 거래를 하고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계좌 개설 없이 기존 계좌를 이용하면 된다.

    계좌를 신규로 개설하는 경우에는 15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예치해야 한다. 다만 기존 선물·옵션 계좌가 정상적으로 살아 있는 경우에는 별도의 기본 예탁금을 예치할 필요는 없다.

    기본 예탁금은 현금 대신 주식이나 채권 등 대용증권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기본 예탁금이 거래에 따른 손실 등으로 증거금(거래대금의 18%)을 밑돌 경우에는 부족분을 채워 넣어야 한다. 지수선물과 마찬가지로 일일정산제가 실시돼 일일정산 결과에 따른 손익이 투자자의 증거금에 바로 반영된다.

    거래 주문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하거나 지점방문, 전화 등을 이용해 낼 수 있고 거래 수수료가 가장 싼 HTS를 이용하는 것이 투자자들에게는 이익이다.

    증권·선물사에 낸 주문은 증권선물거래소 전산시스템에 전달되고 가격 및 주문시간 우선원칙 등에 따라 거래가 체결되며 투자자는 HTS나 전화 등을 통해 거래체결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종목= 이번에 상장되는 주식선물은 삼성전자, POSCO, 국민은행, 현대차, 신한지주, 현대중공업, LG전자, 한국전력, 우리금융, LG디스플레이,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KT, 신세계, KT&G 등 15개 종목으로 0.30%의 증권거래세가 완전히 면제된다.

    투자자들이 증권·선물회사에 내는 거래수수료도 증권선물거래소가 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선물회사에 대한 거래수수료 징수를 한시적으로 유예하기로 한 만큼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주식선물의 최소 계약단위는 10주이며 호가는 지수선물의 2분의1 수준이다. 결제월은 3월, 6월, 9월, 12월이며 결제일은 각 결제월의 두 번째 목요일이다. 거래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15분까지이며(최종 거래일에는 오전 9시∼오후 2시50분), 일일 가격제한 폭은 현물 주가와 마찬가지로 ±15%이다.

    주식과는 달리 의결권이 없고 주식선물 가격에 예상 배당금이 반영된 만큼 배당금도 없다.

    ▲위험부담 상존= 맞히기 게임은 항상 어렵다. 그것도 주가를 정확히 예상한다는 것은 난해한 수학문제보다 더 어렵다. 그래서 수익이 큰 만큼 큰 손실도 감수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따라서 선물의 식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은 접근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험성이 크다.

    현대증권 강용학 창원지점장은 “선물이란 항상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선물투자를 원하는 사람에게 위험성에 대한 고지 의무가 있다”며 “선물의 식견이 없으면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고, 특히 노인퇴직금, 생활안정자금 등으로 접근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주식보다 위험한데 초보자들은 아예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전강준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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