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7일 (화)
전체메뉴

불안한 주식시장 ‘대안펀드’ 뜬다

금융업계, ELS·ELF 등 안정 수익 추구 파생상품 잇따라 출시
미국·아시아 각국 지수 급락 따른 불안 심리 작용

  • 기사입력 : 2008-06-30 00:00:00
  •   
  • 불안한 장세 속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국내외 증권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안정적이면서도 적정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에 눈이 쏠리고 있다.

    각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최근 투자성향을 읽고 ELS(주가연계증권), ELF(주식연계펀드), 절대추구 펀드 등 각종 대안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증시가 완연한 조정장에 접어들고 있고 지난해 크게 자금을 끌어 모았던 해외 주식형 펀드가 큰 손실을 입고 있는 와중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내 파생상품 펀드시장은 25조원대 규모로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등 금융업계에서도 앞다퉈 ELS, ELF, 금융공학 펀드 등 다양한 파생상품 펀드를 내놓고 있다.

    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재확산되는 등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고,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실물경제마저 위협을 받자 투자자들은 더욱 안정적인 수익률을 찾는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증권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의 후폭풍이 주택부문에서 금융부문으로 넘어가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또다시 시장에 악재로 터져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한 차례 조정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가는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각국의 주식시장도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6월 들어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1700선 언저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행진으로 당장 증권시장은 수급불안에 떨고 있다.

    ▲아시아 각국 지수 하락…불안 심리= 올들어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지수들은 큰 폭으로 하락해 각국의 주요 지수들은 지난해 말 대비, 최소 9% 내외에서 최대 45% 이상 하락했다.

    특히 중국 상해종합지수의 경우 올 초만 하더라도 미국발 금융위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지만, 2분기 이후에도 계속된 살인적 고유가와 쓰촨성 지진 여파로 인해 갈수록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반면 한국 및 일본, 미국의 주식시장은 대략 10% 이내에서 적절한 조정을 보이고 있어서 중국, 인도 등 유력 이머징 국가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올 최저점인 1574.44P(3월 17일)를 찍은 이후 줄곧 상승세를 시현하다가 최근 다시 고유가로 인해 조정세를 보이고 있다.

    고유가 및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등 부정적인 대외여건의 영향으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악화되고 있으나, 실물 경기는 아직까지 견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국내 펀드를 분할매수 하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라는 지적이다.

    다른 일각에서는 중국, 인도 등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과도하게 하락한 만큼 주식을 싸게 살수 있는 기회 즉 ‘가격 메리트’가 생겼음을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한 펀드에 돈을 몽땅 투자하는 ‘몰빵’식 투자는 주의를 요하고 있다.

    ▲대안펀드는= 최근 국내외 증권시장의 침체에 따라 ELS펀드, 원자재펀드, 인프라펀드 등 대안펀드가 약세장에서 상대적 고수익을 올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전 세계 증권시장의 조정국면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이러한 각종 대안펀드가 투자자들의 관심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제 유가의 급등락에 따라 주식시장이 이른바 ‘널뛰기 장세’를 보이자 개인 투자자들이 위험을 적극 회피하는 보수적 투자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펀드는 주식시장과 비교적 상관관계가 낮아 하락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두거나 오히려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ELS펀드의 경우 해당 종목의 가격이 20~30% 하락해도 연 15% 내외의 수익을 주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서 현재의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에게 관심이다.

    이와 같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각 증권사들은 자산포트폴리오의 분산투자 차원에서 ‘대안 투자상품’ 등 다양한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는 것은 무엇보다 증권시장의 불안정성에 기인한다. 투자자들 생각은 현재 주식시장이 올라도 크게 오를 것 같지 않고,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ELF 등 연 15% 내외의 수익을 고려해보면 주식형 펀드보다 파생상품 펀드 쪽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많아서 이러한 파생상품 선호현상은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CJ투자증권 마산지점 김철우 지점장은 “당분간 주식시장은 여러 불확실성의 증가로 변동성이 증가할 개연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분산투자 차원에서 이러한 대안펀드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펀드 투자자들이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일반 펀드보다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업종 및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펀드와 주가 변동성에 강한 ELF 등 파생펀드가 유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전강준기자 jkj@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전강준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