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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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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도 의원은 부산 국회의원?/이현근기자

  • 기사입력 : 2008-07-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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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부산의 모 일간지 1면에는 부산지역 초선 국회의원들의 모임 기사가 사진과 함께 게재됐다.

    이 자리에는 양산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허범도 의원이 부산 의원들과 주먹을 불끈 쥐고 부산권 발전을 외치고 있다. 일면 부산과 인접한 양산이 지역구인 허 의원이 참여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넘어 갈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부산 초선의원들 속에 경남지역 국회의원이 혼자 끼어 있는 허 의원의 모습은 어딘가 부적절해 보였다.

    최근 경남은 부산항 신항과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이전 번복 문제로 부산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의 돌연 부산 잔류로 경남 정치권의 무능에 대해 질타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동안 경남은 부산항 신항명칭 등 부산과 주요 사안을 두고 부딪힐 때마다 번번이 밀렸고, 경남 국회의원들은 제대로 대처한 적이 없다. 때문에 경남 도민들은 우리 지역 국회의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가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가질 지경이다.

    이처럼 민감한 시점에서 경남을 제쳐두고 부산권 발전을 위한 모임에 참가한 허 의원의 행동은 어떻게 봐야 할까.

    허 의원은 “부산·경남 초선의원들 모임이다고 해서 나가보니 경남지역 국회의원은 자신뿐이었다”며 “앞으로 경남지역에 더 관심을 가지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동안 허 의원은 당선 이후 한나라당 경남도당 주최 행사 등 지역구 외 도내 행사에는 얼굴을 내밀지 않았다.

    특히 허 의원은 지난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 부산 사하갑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사하을로 조정됐다가 낙천, 양산으로 낙점돼 국회의원이 된 전력도 있다.

    부산과 번번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시점에서 허 의원의 지각없는 행동은 경남지역 국회의원들이 지역현안에 대해 얼마나 소홀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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