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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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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심(治心)에도 귀기울여야/김용훈기자

  • 기사입력 : 2008-07-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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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 부원동의 쇠내마을로 오수가 유입됐다. 그런데 쇠내마을로 유입된 건 오수뿐만이 아니었다. 그 속에는 농민들에 대한 김해시의 무관심도 섞여 있었던 것이다.

    김해시는 지난해 부원동 시가지의 배수관로 공사를 마무리했다. 만성 상습침수지역인 부원동 일대의 배수관을 정비, 침수를 막기 위한 공사였다. 하지만 방법과 뒷처리가 문제가 됐다.

    시는 부원동 시가지의 배수관로에서 흘러나오는 우수와 오수를 쇠내마을의 배수관로로 빠지게 물길을 연결했다. 하지만 부원동 시가지 침수를 예방한다는 배수관 연결공사는 엉뚱하게 쇠내마을 주민들의 농사를 망칠지도 모를 재앙이 될 거라는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다.

    농민들은 수차례 민원을 넣었고, 시 하수과에 항의방문도 했다. 하지만 후속조치 하나 없다가 지난 23일 본지 보도 이후 시는 부랴부랴 양수기를 설치하는 등 뒤늦은 후속 조치(?)를 취했다. 농민들은 시의 후속 조치에 더 화가 난다고 한다. 양수기 1대로 오수 유입을 막겠다는 것도 한심스럽지만, 수차례 항의에 꿈쩍도 않던 김해시가 언론에 보도되자마자 대책을 마련한다는 등 부산을 떨었기 때문이다. 깊은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마저 느끼게 했다는 것이다.

    시는 원천적으로 오수 유입을 막기 위해 현재 부원동에 공사 중인 하수관거 정비공사를 최대한 올해 안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늦은 감은 있지만 사태 해결에 시의 진정성을 기대하며, 치수(治水)에 앞서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치심(治心)에 신경써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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