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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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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되는 음식이야기 (29) 갈치

얼굴 주름 펴주는 영양식
권오천(경남도립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 기사입력 : 2008-10-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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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치는 몸이 긴 칼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예부터 우리 선조들이 즐겨 먹던 생선이다. 지금도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대중적인 어종인 만큼 갈치에 대한 속담도 많다. “갈치가 갈치 꼬리를 문다”는 말은 친숙한 사이에 서로를 모함한다는 뜻이다. 또한 맛좋은 음식을 마음껏 먹어도 비만하지 않고 날씬한 사람의 배를 ‘갈치배’라고 부르고, 비좁은 방에서 여러 사람이 모로 자는 것을 ‘갈치잠’ 또는 ‘칼잠’ 잔다고 한다.

    갈치는 경골어강 농어목 갈치과에 속하는 해산어류로, 몸이 훌쭉하고 얄팍해서 띠 모양으로 길이가 1~1.5m에 달하며, 입은 크고 양 턱과 구개골에 강한 이가 있다. 등지느러미는 후두부에서 꼬리까지 걸쳐있고 배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가 없으며, 뒷지느러미는 피하에 파묻혀 있다.

    온몸에 비늘이 없고 은백색 물질로 덮여 있으며, 이것이 ‘구아닌’이란 것인데 인공 진주의 원료로 사용된다. 표피에 묻어있는 이 은백색의 색소는 소화도 안 되고 영양 가치도 없다. 이것을 제거하지 않고 회로 먹으면 복통과 두드러기를 유발시키며, 선도가 좋지 않으면 비린내를 풍긴다.

    갈치는 고단백, 저칼로리, 저지방 생선으로, 주영양성분은 단백질 및 이를 구성하는 아미노산이다. 이 중 특히 리진·페닐알라닌·메티오닌·로이신·발린 등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곡류를 많이 먹는 우리나라에서는 균형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

    칼슘의 함량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예방과 피부탄력 및 주름완화에 효과가 있고, 고도불포화 지방산인 DHA와 EPA는 혈압을 낮춰주고 심장질환과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밖에 나트륨, 인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A·D·E, 비타민 B군이 골고루 들어있어 기억력 증진, 각기병, 야맹증, 빈혈방지와 소화불량에도 매우 좋은 생선이다.

    갈치 요리로는 소금에 절인 자반, 구이, 조림, 찌개, 국, 속젓 등이 있으며, 갓 잡아 올린 갈치에 야채와 초고추장을 넣어 버무린 갈치생선회는 최고의 별미로 친다. 다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칼슘에 비해 인산의 함량이 많은 산성 식품이므로 채소와 곁들여 먹어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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