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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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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일용 근로자에 무료 급식하는 김인순 창원시자원봉사회장

“23년째 봉사하며 ‘제2의 인생’ 살아요”
실명 위기 극복 계기로 지난 86년 명곡동서 본격 활동

  • 기사입력 : 2008-10-21 15: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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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화요일 새벽, 창원시 봉림동 주민센터 뒤편 지귀상가에서 일터로 가는 일용 근로자에게 밥을 퍼주는 ‘아줌마 부대’가 있다.

    김인순(59·명서동) 창원시자원봉사회 회장 등 임원과 읍·면·동 대표들이다.

    “지난 1989년 시작해 2년 정도 봉사활동을 하다가 중단해 지난 9월 다시 시작했다”고 말하는 김 회장은 “당시 예산과 인력이 모자라 중단했는데 정말 마음이 아팠고 ‘언젠가 다시 시작해야지’하는 생각에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을 비롯한 시단위 부회장, 총무와 15개 읍·면·동 자원봉사회 회장, 부회장, 총무 등 임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전 지귀상가 앞에서 따뜻한 국과 밥, 김치 등 일터에 나가는 일용직 근로자들에게 아침을 제공하고 있다.

    21일 오전에도 어김없이 김 회장 등 아줌마 부대를 만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이날 “지난 1976년 마산 모 병원에서 실명 위기 진단을 받고 2년간 치료와 투병 끝에 시력을 되찾았으며 당시 ‘건강을 되찾으면 사회에 봉사해야지’하고 결심했다”며 “10년 후인 1986년 뜻을 갖고 창원시에 갔더니 동사무소로 가라고 해서 명곡동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당시 동사무소에는 봉사하는 인력이 6명 정도 있었는데 명곡동 회장을 12년 정도하다가 지난 2007년부터 시 회장을 맡아 23년째 일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당시 여성부(현재 가족계획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평소 특정 시기를 정해 성심원과 풀잎마을, 희연병원 등을 찾아 치매 환자를 돌보는 ‘재가복지’ 봉사에 외국인 숙소 청소, 창원시 주최 마라톤이나 각종 행사 때 급수를 담당하는 등 다양한 봉사를 하는데 타 단체와 차별되는 특별한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중단했던 밥 퍼주는 사업을 했다”고 밝힌 김 회장은 “읍·면·동별로 돌아가면서 임원진이 밥과 국, 반찬을 각각 맡아서 집에서 만들어 와 오전 6시30분부터 배식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계속하기 위해 모금활동을 비롯해 독지가 후원, 바자회 등 각종 사업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면서 “700여명의 회원이 김장김치 제공, 경로위안잔치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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