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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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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개봉 영화 ‘소년 감독’으로 고향 찾은 이우열 감독

“부모님 계신 마산, 항상 그리워요”
일본·터키 초청돼 호평 … ‘내안의 파시즘’ 등 단편영화

  • 기사입력 : 2008-11-03 15:4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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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들이 서시를 쓰잖아요. 저는 서시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마산 출신 영화감독 이우열(37)씨가 장편데뷔작 ‘소년 감독’으로 마산을 찾았다.

    30일 마산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대구, 부산, 진주 등 전국 각지에서 개봉한 영화 ‘소년 감독’은 강원도 시골마을에 할머니와 둘이 사는 11살 소년 상구(김영찬)와 진돗개(병태)의 서울 상경기를 그린 성장영화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가장 소중한 또 다른 친구와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상구와 병태가 만들어 가는 가슴 찡한 감동은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마산 월포초등학교와 서중, 창신고, 경희대(무역학과)를 졸업한 이 감독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뒤늦게 영화를 시작했다. 그는 영화를 전공한 학도 출신이 아니다. 대학시절 마당극 등에 출연해 배우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어느 날 문득 내가 ‘표현을 해야 되는 사람이구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연기자보다는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연출자를 선택했어요. 제 적성에도 맞고요”라며 싱긋이 웃는 이 감독.

    이후 그는 1999년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영화 워크숍’에서 6개월 동안 본격적인 영화수업을 받았다.

    그의 작품으로는 단편영화 ‘복수의 길’(2005년), ‘내안의 파시즘’(2000년), 다큐멘터리 ‘1984 우리는 합창한다’(2000년) 등이 있다.

    이 감독은 “영화는 무의식적인 습관, 자기의 일상에서 느끼는 일반인의 감정을 스크린에 담아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중과 함께 호흡할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고 말한다.

    그는 항상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 마산을 그리워했다.

    “무의식 중 회귀본능이라고 할까요, 고향인 마산이 너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제 영화도 보여줄 겸 내려왔어요”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마산에 대한 애착이 새삼 느껴진다.

    영화 ‘소년 감독’은 올 여름 서울국제 청소년영화제에서 고교·대학생으로 구성된 관객심사단으로부터 관객상을 받았다. 또 일본 지바 마코하리 아시아 해양영화제와 터키 이스탄불 국제영화제에 공식초청돼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감독은 “고향인 마산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아이들의 입장에서 영화를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한편 그는 80년대 마산 이야기를 다룬 소설 ‘뽕나무 전쟁’을 곧 출간한다. 어릴 적 마산 월포의 한 야산에서 친구들과 뽕나무 뒤에서 전쟁놀이를 하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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