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교육장 퇴임 후 색소폰 연주자 변신 김용길씨
“음악으로 ‘제2의 인생’ 연주하죠”지난달 교육계 42년 정년 퇴임식을 작은 음악회로 대신
- 기사입력 : 2009-03-06 15: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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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교육 현장에서 일했던 퇴임 교육장이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김용길(62) 전 의령교육장은 지난달 의령교육청 3층 강당에서 열린 자신의 정년 퇴임식을 음악회로 대신했다.
그동안 갈고 닦은 색소폰 연주 실력도 뽐냈다.
의령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와 진주교육대학을 졸업(3회)한 김 전 교육장은 지난 67년 3월 의령 지정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이후 42년간 의령과 마산, 창원, 거제, 통영 등지에서 교육자로 활동했다.
퇴임 후 조용히 여생을 살 법도 한데 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자비를 들여 마산 양덕동의 한 건물 지하에 연습실을 마련하고 동료들과 함께 색소폰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수차례 공연을 가진 경험이 있는 그는 올해로 벌써 11년째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환갑을 넘은 나이지만 트로트와 팝송, 연주곡 등 20곡 이상의 레퍼토리를 거뜬히 연주해 내고,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도 색소폰 연주를 한단다.
소장하고 있는 악기도 소프라노 색소폰, 알토 색소폰 등 총 7가지가 넘는다.
김 전 교육장은 “가족들이 좋아하질 않아 처음 연습할 때는 숨어서 하기도 했다”며 “그래도 색소폰을 연주하는 동안에는 더없이 즐겁다”고 말한다.
원래 체조선수 출신인 그는 교사 재직 시절에는 의령에 처음으로 체조를 보급해 소년체전 도 대표선수로 출전시키기도 했고, 크고 작은 지역행사에 체조 시범경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는 노래와 음악을 좋아해 학교마다 합창부를 조직하는가 하면 관악부 등 음악동아리를 만드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의령초등학교 관악부는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에 초청되기도 했고, 부림초등학교에서는 초등학생 동아리로는 생소한 록밴드가 활동하고 있다.
그는 “악기 연주로 여생을 즐길 생각”이라며 “여력이 생기면 이웃을 즐겁게 해 줄 수 있는 봉사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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