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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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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 현대차 울산공장 유복근씨

“9년간 6000㎞ 달렸어요”
"최고 기록은 3시간2분대...서브3 위해 또 도전"

  • 기사입력 : 2009-03-11 16: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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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톤한다고 마음 고생시켰던 가족들에게 100번째 풀코스 완주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울산에서 목표를 달성해 더욱 기쁩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생산현장에서 근무하는 유복근(48·의장2부)씨는 지난 1일 열린 ‘제10회 울산마라톤대회’에서 마라톤 입문 9년 만에 풀코스 100회를 완주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유씨가 각종 대회에서 달린 총 거리는 6000여㎞에 달하며 풀코스 100회를 비롯해 하프와 10㎞ 코스 각 50회, 100㎞ 울트라마라톤대회를 5회 완주했다.

    특히 일이 힘든 생산직에 근무하면서도 단 한번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달성한 것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다.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까지는 난관도 적지 않았다.

    바쁜 회사 일 때문에 시간적·육체적 어려움과 평범한 직장인이 감당하기에는 적지 않은 경비 부담 등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마라톤을 사랑하는 열정 하나로 극복했다.

    마라톤을 사랑하는 유씨이지만 회사 업무가 항상 최우선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유씨는 회사 일에 지장이 있는 평일 대회에는 참가한 적이 거의 없고, 휴일을 택해 1박2일 일정으로 대회를 다녀오는 것이 철칙이다.

    회사와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대회 직전까지 100% 근무하는 것은 물론이다.

    주위 직장 동료들이 ‘모범 직원’이라며 그를 좋아하고 높이 사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유씨는 유일하게 참가한 국제대회인 2007년 제1회 동경마라톤대회를 비롯해 동아, 춘천대회 등 국내 유명대회에 단골 마라토너로 참가했다.

    유씨는 반드시 올해에 100번째 완주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작년에는 풀코스를 무려 34번이나 달렸다.

    찜질방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면서 토·일요일 이틀 연속으로 80㎞가 넘는 거리를 뛴 적도 있다.

    유씨는 “남들이 심각한 마라톤 중독자라고 염려하지만 항상 제 능력에 맞게 레이스를 하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다”며 “마라톤을 뛴 바로 다음 날에 정상 출근해서 일하는 데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키 165㎝에 체중 70㎏이 넘는 비만 체형을 바꾸고자 마라톤을 시작한 유씨는 현재 58㎏의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은 단 하루도 뛰지 않으면 오히려 몸에 이상이 온다는 그는 7년째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중구 태화동 집에서 회사까지 왕복 20㎞ 거리를 달리는 것으로 훈련을 대신하고 있다.

    그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의 기록인 서브3(3시간 이내 완주)을 달성하고 싶다”며 “3시간2분대가 최고 기록인데 오는 15일 열릴 서울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그 꿈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광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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