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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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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 후 8월호 등재될 최영철 마산삼성병원 교수

“다시 태어나도 외과의사의 길 갈 것”
SCI급 학회지에 책임저자로 논문 3편 게재 인정받아

  • 기사입력 : 2009-03-16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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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과의사이면서 영원한 연구자로 남고 싶습니다.”

    마산삼성병원에서 외상 부문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최영철(44) 교수는 오는 8월에 발간 예정인 마르퀴스 후즈 후(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 2009~2010 에디션 의학부분에 등재된다.

    외상으로 인한 장기 손상환자의 수술과 치료를 도맡아 오면서도 지난 2년간 외상학, 복강경 수술에 관해 논문 17편을 쓰는 등 왕성한 연구활동을 해 SCI(Science Citation Index, 과학인용색인)급 유수 학회지에 책임저자로 논문 3편을 실은 탁월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은 결과다.

    외부의 압력이나 위험인자가 신체에 물리적인 힘을 가하게 되면서 발생하는 장기의 손상이나 골절 등 신체 손상을 의미하는 외상에 대해 연구를 집중해 온 그는 병원 측의 배려로 이 같은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겸손해 했다. 대학병원(삼성의료원) 의사이다 보니 진료, 교육, 연구 세 분야에서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지만 논문을 쓰다보면 자연스레 진료나 교육 등에 등한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 교수가 책임저자로 쓴 논문의 제목은 △외상성 췌장 손상 환자의 예후 결정 인자 △성인 외상 환자에 있어서 사망의 예측 인자로서 이온화칼슘의 유용성 △외상 환자에 있어서 수혈과 사망의 연관성에 관한 내용이다.

    이러한 논문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도 경남이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가능했다. 경남은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 수는 적지만, 직업상의 외상사고가 빈번히 발생할 뿐만 아니라 발생 빈도 또한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10년 동안 수도권의 유명 병원에서 수집하려 해도 다 못할 외상 환자 케이스를 단 6년여 만에 수집하게 됐다.

    경남권역 응급의료센터인 마산삼성병원에 근무하며,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치료하지 못할 만큼 큰 사고로 인해 발생한 외상환자들의 다양한 사례와 상황별 특수성이 순간적인 판단을 요하는 외과적 치료기술과 여러 가지 연구를 거듭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최 교수는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위중한 상태에서 환자를 수술함으로써 환자 상태를 좋게 만들 수 있는 데 매력을 느껴 외과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의학계에서 3D로 분류되는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지원을 기피하는 전공의들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최 교수는 “단기적으로 편한 것만 좇다보면 20~30년 후 후회하는 날도 올 것”이라며 “너무 편한 것, 쉬운 것을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미래의 의사들에게 충고를 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세계 3대 인명 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영광이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더 열심히 연구해서 세계 100대 인명 사전에도 등재되고 싶다”는 솔직한 바람을 이야기했다. 비록 육체는 힘들어도 외과의사는 운명이기에 다시 태어나도 외과 의사의 길을 선택할 것이라는 그를 통해 한국 외과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권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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