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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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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술진흥협회 과학기술포장 수상 박병출 창원 태현메가텍 사장

“가능성에 투자하고 신뢰로 기반 다졌죠”
1989년 창업 … 특허 등록한 아이템 9개 중 7개 상품화

  • 기사입력 : 2009-03-18 15:4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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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등학교 시절부터 꿈꾸던 목표가 두 개 있었는데 한 가지를 이뤄 너무나 기쁩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수여하는 과학기술포장을 수상한 태현메가텍(창원시 웅남동) 박병출 사장의 소감은 짧았다.

    과학기술포장은 과학기술의 연구개발활동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자 또는 과학기술의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국위를 선양한 자에게 정부가 주는 상이다. 포장은 훈장 다음으로 높은 훈격이다.

    “1월 말께 발표가 난다는 얘기를 듣고 조마조마했습니다. 전화로 ‘됐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마산중학교를 졸업한 박 사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실업계 고등학교인 울산공고로 진학했다. 공부하고 싶은 열망은 누구보다 높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는 당시 기술을 배우면서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삶의 목표를 정했다.

    고교 졸업 후 울산 현대자동차에 들어간 그는 3년간 근무한 뒤 동명중공업(현 두산모토롤)에 취업해 4년간 자동화 설비기술 부분을 배우며 현장에서 분주히 몸을 움직였다. 경남대 86학번으로 입학해 배움의 끈도 놓지 않았다.

    이후 창업을 결심한 그는 1989년 마산봉암공단 내 330여㎡를 임차해 회사를 설립했다. 자동화 설비 분야의 전망이 밝다고 판단해 추진한 사업은 주효했다. 매출은 기하급수적으로 올랐고,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투자에 나선 것이 더욱 발전하는 발판이 됐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성장하는 기업은 성장하죠. 전망과 비전을 갖춘 상태에서 투자는 어렵지 않습니다.”

    경제위기가 지속되던 1999년 공장도 창원으로 옮기면서 설비부문 투자를 강화했다. 자동차 엔진을 자동조립 검사하는 장비를 비롯해 제철설비 자동화장치, 자동차 차체 지그 및 자동차 설비장치들을 주문 제작·공급하고 있다.

    특허 등록 아이템만 9개에 달하며 그중 7개 아이템은 상품화했다. 회사 사훈에 대해 그는 주저 없이 ‘신뢰’ 라고 답했다.

    “기술보다 사람에 대한 신뢰가 가장 우선돼야 합니다. 엔지니어는 급여보다는 가능성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의 경영지론이자 사훈으로 내세운 ‘신뢰’는 눈앞의 순간적 이익보다는 사람 사이의 장래 약속을 의미했다.

    신뢰를 키우기 위해 ‘인화(人和)’를 우선으로 꼽은 그는 등산과 마라톤, 워크숍 등 직원들 간의 단합대회를 자주 갖고 있다.

    포상 수상으로 고등학교 때 꿈꿨던 한 가지 목표를 이뤘다는 박 사장은 현재 창원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앞으로 산업대학원 과정을 거쳐 교단에 서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유년시절부터 꿈꿨던 다른 한 가지 꿈에 대해 “아직은 비밀”이라고 말한 그의 목표는 아마 가슴 속 못다한 학업을 이뤄야겠다는 일념과 함께 ‘후학 양성’을 통한 희망 심기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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