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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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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추리소설 ‘사라진 뱃사공’ 펴낸 함안군 공무원 조정래씨

“잊혀진 아라가야 역사 재창조할 것”
집필 3년 만에 첫 권 발간 … 제2권 ‘옥돌에 얽힌 저주’ 준비

  • 기사입력 : 2009-03-20 15: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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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안군청 공무원이 함안의 역사를 소재로 추리소설을 써 화제다.

    문화관광과 홍보담당 부서에 근무하는 조정래(46·6급)씨는 찬란했던 아라가야의 역사를 뒤돌아보는 역사 추리소설 ‘사라진 뱃사공’을 발간했다.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던 조씨는 초등학교에 입학, 한글을 깨치자 세 살 위인 형의 교과서는 물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런 그가 본격적으로 소설 등을 탐독하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를 읽고 나서다. 24살의 젊은이가 쓴 책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해박한 지식과 비평 방식에 독서가 가진 위력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본격적으로 책읽기에 몰입했다고 한다.

    지난 91년 1월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조씨는 95년 한국문인협회 함안군지부의 회원이 된 후 그해 원양어선의 선원 등 거칠게 살아왔던 인생을 회고한 장편 관념시 ‘출발’을 함안문학에 발표했다.

    이후 ‘메갈로돈의 노래’, ‘중참’ 등 다수의 시를 함안문학을 통해 발표했으나, 공직생활에 얽매여 많은 글을 쓰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조씨가 장편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일본에 의해 왜곡된 아라가야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임나일본부가 존재했을까’하는 의문점에서 출발해 역사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다 보니 아라가야의 실체를 알게 됐고, 이를 군민들에게 알리는 방법을 찾다가 추리소설을 직접 쓰기로 마음먹었다.

    2년 전부터 집필을 구상하고 1년여 글쓰기에 매달린 끝에 탄생한 것이 잊혀진 왕국 아라가야 시리즈의 첫 권인 ‘사라진 뱃사공’이다.

    서기 359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라진 뱃사공’은 13살의 주인공인 진철이 친구인 진서와 함께 다사성으로 가게 되면서 왕궁에 사는 큰아버지에게 아라가야의 역사를 듣는다.

    오후 늦게 다사성에 도착한 그들이 저녁을 먹고 잠든 사이에 성안의 골목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를 해결하는 줄거리다.

    고구려와 백제를 비롯한 당시의 시대상황을 배경으로 함안의 유적지를 실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투영시켜 아라가야의 역사를 되살린 것과 빠른 전개가 추리에 흥미를 더하고 있다.

    조씨는 “서기 697년 일본이라는 나라가 출범할 때까지의 격동하는 아라가야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10여 권의 잊혀진 아라가야 시리즈를 완성하고 싶다”며 “올해 서기 362년의 이야기를 다룬 제2권 ‘옥돌에 얽힌 저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는 지난 일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에 재창조하는 것입니다. 전국 최대의 고분군을 만든 아라인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를 통해 지금은 잊혀진 아라가야의 역사를 되돌리고 싶습니다.”

    조씨가 밝힌 책을 낸 이유다.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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