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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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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축협 송아지경매시장 경매진행자 옥도원씨

“한마리 파는데 30초면 끝”
경매 관련 업무만 10년째 … 높은 값에 소 다 팔릴 때 보람

  • 기사입력 : 2009-03-23 16: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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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오전 10시 의령군 의령읍 무전리 의령축협이 운영하는 송아지경매시장에는 소 울음소리와 소 주인과 경매 참가자들의 대화로 소란스럽다.

    “지금부터 제101차 송아지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응찰하실 분들은 응찰석에 앉아주시기 바랍니다.”

    의령축협 경매진행자인 옥도원(39)씨의 경매 개시 멘트에 일순 정적이 감돈다.

    “15번 40번 암소는 혀에 백반이 있으니 참고하십시오. 건강에 이상은 없습니다.”

    옥씨가 응찰자 번호를 부르고 나니 본격적인 경매가 시작됐다.

    “1번소 185kg, 예정가격은 155만원입니다. 응찰해 주십시오.”

    옥씨의 안내에 따라 전국에서 온 개인 응찰자와 축협, 농협 관계자 등이 가격을 입력한다.

    “1번 송아지는 24번에 155만원에 낙찰됐습니다. 2번 송아지는 몸무게가 200kg 예정가격은 165만원입니다.”

    옥씨는 경매장 정면과 천장 가운데 전광판을 보며 낙찰 결과를 알렸고 송아지 1마리 경매에 불과 30초가량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날 경매에 나온 소는 암소 71두와 수소 69두 등 총 140두로 겨울철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연간 경매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는 2000마리가 넘는다.

    올해로 경매 관련 업무만 10년째 보고 있는 옥씨는 능숙한 멘트로 경매를 진행한다.

    의령에서는 매달 18일 송아지 경매가 진행되고 경매 당일에는 오전 6시부터 직원들이 출근해 의령 각지에서 반입되는 소들의 체중을 측정하고 번호표를 부여해 정해진 자리에 묶어 둔다.

    소가 들어오면 농가대표 2명과 의령축협 구매담당자 등 3명이 가격 사정에 들어가고 곧바로 예정가격이 매겨진다.

    경매는 2시간가량 진행되지만 경매가 끝이 나도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낙찰자로부터 현금 또는 계좌이체를 통해 매입대금을 받고 이를 정리하는 한편 경매 전체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옥씨는 “전자경매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소요시간도 훨씬 줄었고 일이 수월해졌다”며 “경매에 나온 소들이 모두 낙찰되고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 그게 일하는 보람이다”고 말했다.

    의령축협은 2000년부터 송아지 경매를 진행해 왔고 2003년 전천후 경매시장을 개설한 후 2004년 10월부터는 전자경매 시스템을 설치했다.

    전자경매 시스템 도입 이전에는 응찰자들이 작은 칠판에 가격을 직접 적고, 경매 진행자가 이를 판단해 낙찰자를 결정했었다.

    차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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