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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7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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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사파민원센터 최인호씨

폐목으로 화분 만들어 거리 단장
1개 제작비 5000원 들어 … 꽃은 농기센터에서 지원

  • 기사입력 : 2009-04-13 16: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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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목으로 화분을 만들어 공공기관과 시민이 다니는 거리를 예쁘게 장식한 공무원이 있다.

    창원시 사파민원센터 최인호(48·행정7급)씨. 그는 “지난해 사파보리밭 축제를 하고 나서 바람개비 지주목을 버리게 됐는데 너무 아까워 재활용 방법을 고민하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의 파트너는 권중팔(64·대방동)씨 등 공공근로자 5명.

    폐지주목을 구해주는 공원사업소 직원, 꽃을 공급해 주는 농업기술센터, 서정두 동장과 김용수 담당 등 민원센터내 직원은 든든한 후원자들이다.

    최씨와 파트너, 후원자들이 만든 3가지 모델의 화분에는 베이지, 팬지, 금잔화, 튜울립 등 꽃 5300여본이 자기 색깔을 뽐내고 있다.

    최씨는 “처음에는 자원 재활용에서 시작, 민원센터 앞에 20여개를 놓고 보니 반응이 좋아 민원센터앞에서 상남교회까지 1.5㎞에 화분 100여개를 설치했고 법원과 검찰청 앞까지 놓다 보니 150여개가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공원사업소에서 버려진 폐지주목을 구해 놓으면 1t 트럭으로 실고 온다”면서 “길이가 2m쯤 되는 것을 썩거나 버릴 부분은 잘라내 작업한다”면서 “지금까지 폐지주목 4000여개, 1t 트럭으로 9대 정도가 제작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꽃에 대해 최씨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지원해 준다”면서 “곁에서 많이 도와줘 이만큼 하게 됐다”고 말했다.

    “폐자원 재활용으로 경제적 이익도 얻고 공공근로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것이 아니냐”고 기자가 묻자 최씨는 “그렇지 않고 함께 일하는 분들이 기쁘게 도와주고 시민들이 격려해줘 항상 감사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제작 비용을 묻자 최씨는 “폐지주목 수거비용이나 꽃 구입은 돈이 필요없고 제작에 드는 볼트값이 화분 1개당 5000원꼴”이라며 “공공근로 하는 분이 5명인데 하루 3만3000원이니 예산이 좀 들었다”고 말했다.

    김용수 담당은 “실제 폐지주목 처리 비용을 돈으로 환산하면 500만원, 지게형과 탁자형, 육각형 등 이 크기의 화분을 사려면 개당 13만원이 드니 150개로 환산하면 1950만원 정도를 아낀 셈”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앞으로 상인과 협의해 원하면 사파동 일대 상가에 화분을 1개씩 놓았으면 한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병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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