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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6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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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공룡엑스포 일어 통역 자원봉사 김정섭씨

“지역서 열린 세계적 행사 참여 자부심 느껴”
평일은 점심시간, 주말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

  • 기사입력 : 2009-04-17 15: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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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인 관광객 통역을 맡아 우리 고성 당항포지역의 역사와 유래, 공룡발자국 화석 등을 설명해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2009경남고성세계공룡엑스포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정섭(46·고성읍 동외리)씨.

    김씨가 근무하는 곳은 공룡엑스포 행사장인 ‘환영의 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자리잡은 종합안내소다. 그는 이곳에서 평일 점심시간, 토·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통역봉사를 한다.

    그의 직업은 목사로 고성군 생명환경숲가꾸기사업단에서 일하며 공룡엑스포를 맞아 일본어 통역사까지 맡아 1인 3역을 하고 있다.

    김씨가 일본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92년 평생 반려자인 일본인 아내를 만났기 때문이다.

    결혼 전 일본어를 독학했지만 실력이 늘지 않았고 교회의 주선으로 연결된 일본인 조키 미유키씨를 만나 일본어 실력이 늘어 통역을 할 정도가 됐다.

    사위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를 원하던 일본인 장인이 한국어를 배우기가 어렵다고 말해 자신이 일본어를 3개월 동안 열심히 배웠더니 귀가 열리고 말문이 터지더란다.

    일본어 통달 비결을 묻자 일본에 대한 관심과 일본을 좋아해야 된단다. 특히 청소년들이 일어를 배우려면 좋아하는 가수나 배우 등 대중스타를 먼저 만들라고 조언했다.

    밀양이 고향인 김씨는 음악, 미술 등 국제행사가 많은 통영에서 10여년 살면서 통장 일을 맡아보면서 자연스럽게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고, 통장모임인 ‘통우회’ 행사 지원과 각종 행사에 차량 지원 등으로 지난 2007년 10월 시민의 날에 모범시민상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통영에서 10여년을 살고 나름대로 인근지역의 역사공부를 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임진왜란, 이순신 제독의 구국혼이 서린 당항포대첩, 자연유산인 하이면의 상족암 등을 제대로 설명해 줄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21세기는 지속가능한 발전이 패러다임입니다. 웰빙시대를 맞아 고성군은 이러한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고 봐요. 공룡이라는 단순한 아이템을 이용해 엑스포까지 여는 것도 그렇고, 생명환경숲가꾸기사업 등 생명환경농업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해 저도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김씨가 통역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1억년 전 백악기시대의 공룡 서식환경. 당시 당항포의 진흙 지질에 생긴 공룡발자국과 퇴적암 형성 후 발자국이 드러나기까지를 설명해 주면 일본인 관람객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중국, 미국 등지에서 공룡뼈를 빌려와 공룡엑스포를 연다고 일본인에게 설명하면 자기 나라는 그렇게 못하는데 고성군의 이러한 추진력에 감명받는다고 한다.

    그는 “우리지역에서 세계적 행사인 공룡엑스포 통역을 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하며 웃었다.

    강태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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