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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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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과학교사 장관 표창 받는 임채환 마산 내서중 교사

“노벨화학상 받는 제자 키우는 게 희망”
93년부터 과학 꿈나무 지도 … 각종 대회서 9차례 수상

  • 기사입력 : 2009-04-21 15: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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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은 미래의 해답입니다(Science is the answer to the future). 한 나라의 미래는 그 나라의 과학기술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42회 과학의 날 기념 우수 과학교사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표창을 받는 마산 내서중학교 임채환(48)교사가 생각하는 과학의 명제이다.

    임 교사는 학생들을 지도할 때나 교사 연수 때, 이 말을 강조하며 과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고 한다.

    1989년부터 교단에 선 그는 20년간 과학(화학)을 가르쳐 오고 있다. 인천 가좌중에서 첫 출발을 해 마산고, 경남과학고 등을 거쳐 현재 마산 내서중에서 과학과목을 가르치며 과학영재반을 맡고 있다.

    1993년부터 과학 꿈나무들을 지도해 과학탐구대회, 과학경시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상장과 표창을 9차례나 수상했다.

    “2004년 경남과학고 재직시절 제50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 ‘가짜휘발유 판별법’을 개발해 전국대회 입상을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과제입니다.”

    학생 2명과 그해 2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연구한 결과물로, 당시 가짜휘발유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에 착안해 개발하게 된 것.

    가짜휘발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톨루엔이 광호변물질에 녹아 이것이 자외선을 받으면 색깔을 나타낸다는 점에 착안해 가짜 휘발유 판별법을 알아냈고, 그후 소변검사에 쓰이는 지봉의 세 번째 밴드의 색깔에 차이점이 있다는 점을 알아내어 즉석 구별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온도가 증가함에 따라 일정비율로 부피가 증가하는 샤를의 법칙을 MBL 센서를 이용해 증명한 일, 콩나물 생장과정에 고추 속의 캡사이신 향이 성장률을 촉진시킨다는 점을 알아낸 일, 정촉매인 이산화망간에 소듐 알긴산을 코팅해 촉매의 활성을 떨어뜨린 일명 ‘캡슐촉매’를 만들었던 일 등 영재들의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고 임 교사는 말했다.

    “2006년 교원연수 강사를 하면서 한 선생님이 실험시간에 나트륨을 물에 넣어 폭발이 일어나고, 아연이 자연발화해 휴지통이 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해 실험할 때는 늘 긴장합니다.”

    하지만 그는 “위험한 실험도 해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기 때문에 ‘교원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만약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기율표가 그려져 있는 셔츠를 즐겨입는다. 지난 1999년 중등교원 국외연수차 미국에 갔을 때 기념으로 받은 옷인데, 이 옷을 입고 과학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업에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항상 수업을 하기 전에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생활하자”는 말을 먼저 한다는 임 교사는 “제가 지도하는 제자 중에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최대의 꿈”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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