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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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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회장 된 강인호 경남지부장

“피해 전우 국가유공자 인정받도록 하겠다”

  • 기사입력 : 2009-04-27 15:5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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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엽제로 아픔을 겪고 있는 회원들을 유공자로 인정해야 합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고엽제(枯葉劑) 피해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용사들의 모임인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

    지난 14일 ‘고엽제전우회 경남지부장’에서 올해 전국 회장으로 선출된 강인호(60)씨는 고엽제로 아픔을 겪고 있는 전우들이 참전예우도 받지 못한 채 병마와 사투를 벌이다 나이가 들어 하나둘 세상을 떠나는 사실이 너무나 한탄스럽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11만명의 고엽제전우들을 이끌게 된 강 회장은 “고엽제 전우회원들의 국가유공자 명예회복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노년기에 접어든 많은 회원들은 죽어서 이름이라도 명예롭게 남겨 떳떳해지고 싶은 것이 간절한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명예회복보다는 참혹한 생활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 전우회원들의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현재 고엽제 전우회원들은 끼니 때마다 10~20알씩 약을 먹으면서 하루하루 겨우 지탱하고 있다”며 “보훈병원에서 또는 가정에서 고엽제 질병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의 명을 받아 현재 아픔을 겪고 있지만 다시금 조국의 부름을 받으면 총을 들고 달려 나갈 애국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엽제 2세들이 아버지가 비참하게 살다가 운명을 달리하는 모습을 본다면 누가 조국을 책임지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청룡부대로 월남에 파병돼 간질환과 허혈성심혈질환을 앓고 있는 강 회장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은 굶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경제정책의 급선무가 우선이었기에 원망하지 않는다”면서 “늦은 감이 있지만 후유증의 심각성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기간 동안 “고엽제전우회원들의 국가유공자로의 명예회복과 함께 이들의 애국정신이 국민들의 귀감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아울러 체계적인 조직 정비를 통해 한 목소리로 정당한 권익보호를 위한 활동을 벌여 나가 영향력 있는 단체로서의 면모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 회장은 경남재향군인회 이사와 제3대 창원시의회의장을 역임했고 현재 민주평통자문회의 창원시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김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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