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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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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정가 경창대회서 시조명창에 등극한 김삼연씨

“함안 시조창 방방곡곡에 알리고 싶어요”
경창대회 명창부 장원, 시조창 맥 끊긴 함안선 20년만의 쾌거

  • 기사입력 : 2009-05-08 15: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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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가(正歌)인 시조창은 인격 수양을 위해 불렸으며, 민족의 얼과 정서를 담은 민족유산입니다.”

    대한시조협회 김해지회가 실시한 제27회 전국정가(시조·가사·가곡) 경창대회 명창부에서 장원을 해 시조명창으로 등극한 대한시조협회 함안지회 김삼연(54) 부회장은 “시조창을 계승·보존·발전하는 데 사명감을 갖고 지도해 주신 대한시조협회 함안지회 회원들의 열정에 힘입어 이 같은 영광을 차지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부회장은 지난 2006년 9월 산인면 송정리 가산마을에서 주민들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조창을 지도하는 김재순(가야초등 교사·시조명창)씨의 권유로 시조창을 배우기 시작해 함안문화원의 시조창반과 마산대학 평생교육원의 ‘김재순 명창과 함께하는 시낭송, 시조창반’에서 열심히 시조창을 익혔다.

    시조창에 입문한 지 1년 만인 2007년엔 진주 개천예술제와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특부장원’을 하는 등 시조명창으로서의 자질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김 부회장은 이에 머물지 않고 명창부에 도전하기 위해 우시조, 우조지름시조, 사설지름시조, 중허리시조, 각시조, 엮음지름시조 등을 꾸준히 익혀 나갔다.

    특히 김 부회장의 등극은 함안지역에서 시조창이 사라진 지 20여년 만의 일로 개인의 영광 이전에 군내 시조창 동호인들의 쾌거로 평가돼 함안 시조창의 맥을 잇는 동시에 부흥기를 예감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시조창이 그냥 좋아 여러 대회에 참가했다”는 김 부회장은 연습 속에 즐거움을 느끼며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처음 시조창을 배울 때엔 이웃에 폐가 될까 봐 모두가 일하는 시간에 컨테이너 건물 속에서 목청을 최대한 낮춰 연습했고, 추운 겨울철에도 난로를 피워놓고 소리에 매료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에 몰입했다.

    생활에 무관심하다는 가족들의 질책(?)에도 시조창에 대한 열정을 식힐 수 없었던 김 부회장은 앞으로 ‘경남중앙명인회’ 명창으로 입회해 활동하고, 군내에서 시조창 강사로도 활동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현재 함안여중과 장애인 학부모 회원들에게 시조창을 강의하고 있으며, 매월 2회씩 노인요양시설인 ‘사마리아 집’과 ‘새길동산’을 방문해 시조창을 들려주고 우리 조상이 물려준 국악 시조창의 좋은 점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엔 함안상의 하성식 회장의 후원으로 가야초등학교 강당에서 시조창을 사랑하는 중국동포 수십명을 초청해 시조창 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8월에는 답방 형식으로 군내 시조창 동호인들이 중국동포를 방문할 계획이다.

    또한 김 부회장은 “11월 함안에서 열리는 ‘제6회 전국정가 경창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전국 시조창 동호인들에게 함안 시조창을 알리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라며 “시조창 연습에 매진, ‘대상부’에도 도전하겠다”고 계획을 말했다.

    배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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