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9일 (목)
전체메뉴

광개토호태왕비체 출시한 윤판기씨

“고구려 혼 담긴 서체 널리 써 주세요”
‘우리한자’ 콘셉트 국내 첫 출시, 한글 2350자·한자 4888자 등 구성

  • 기사입력 : 2009-05-12 15:45:35
  •   

  • 현직 도청 공무원이 개발한 ‘광개토호태왕비체’가 서체 개발 전문회사에 의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됐다.

    도청 공보관실에 근무하는 중견 서예가 윤판기씨와 서체 개발 전문회사인 폰트뱅크는 고구려 서체의 특징이 담겨 있는 광개토호태왕비 서체를 ‘우리한자’라는 콘셉트로 개발,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한 폰트의 기본 글은 윤씨의 글을 받았으며 한자 4888자와 한글 2350자, 영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한자폰트는 한글폰트 개발보다 글자수도 많고 난해해 훨씬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려 서체개발 회사에서 한자서체 개발을 등한시했다.

    이 때문에 한자폰트 시장은 중국한자나 일본한자가 사용되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이번에 출시한 광개토호태왕비체는 전국에서 처음 개발됐다.

    앞으로 한글 한웅체와 한자 광개토호태왕비체 폰트는 그 어울림이 뛰어나 개인 PC는 물론, 각종 출판, 인쇄, 광고(방송) 등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관공서 공문타이틀을 비롯해 각종 상장, 표창장, 위촉장, 비문, 현판, 이정표, 책표지, 신문의 중·소 타이틀 등 다양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윤씨는 “광개토대왕비 비문 서체를 토대로 소박하면서 장중하고 우직함이 묻어나는 고(古) 예서풍의 서체로 개발했다”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출시된 이 서체는 우리 조상들이 사용했던 의미 있는 것인 만큼 다양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폰트뱅크 손동원 대표는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일환으로 역사 왜곡이 심화되고 있으며 일본 역시 비문의 글자를 조작해 역사적 사실을 왜곡 주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논쟁의 중심에는 광개토호태왕비가 있으며 이 서체의 필의(筆意)를 살려 현대적인 해석으로 폰트를 개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광개토호태왕비체의 기본 글을 제공한 윤씨는 1985년 공직생활을 시작, 서예에 정진해 1993년 대한민국서예대전에서 광개토대왕비 예서체로 특선을 수상하는 등 수십 차례 입선했으며 대한민국서예대전과 한국서가협회 초대작가이며 경남미술인상과 창원문화상을 수상했다.

    김용대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