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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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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 녹조근정훈장 받는 안영준 마산 구산초 교장

“한글 지킴이 역할 계속할게요”
1980년 마산 월영초서 국어순화경시반 만든 후 국어사랑 실천

  • 기사입력 : 2009-05-14 15: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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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의 바른 표기와 사용을 위해 한글 지킴이 역할을 계속하겠습니다.”

    올해 스승의 날 모범교원에 선정돼 녹조근정훈장을 받는 마산 구산초등학교 안영준(58)교장은 1970년부터 39년간을 학생과 학교를 위해 열정을 바쳤다.

    안 교장은 특히 국어 사랑을 몸소 실천하며 ‘우리말의 바른표기와 표준어 및 방언사전’, ‘북한말 찾기 사전’ 자료집을 펴냈다.

    여기에 1000여장의 CD를 제작해 학생 및 교사, 학부모와 전국 유관기관 및 해외동포학교에 무료로 배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초등학생들의 말이 너무 거칠어 순화시켜야겠다고 생각하면서 국어사랑 운동을 펼쳐나가게 됐습니다.”

    안 교장은 1980년 3월부터 ‘우리말의 바른표기와 표준어 및 방언사전’, ‘북한말 바로찾기 사전’ 자료를 모으기 시작해 디스켓 2장으로 작성, 그동안 550여장을 배포했으며, 다시 2007년 그간 모은 자료를 CD 1장으로 제작해 전국에 배포했다.

    “우리말 중에 ‘동무’라는 친근감 있는 단어가 있는데, 이것을 북한에 빼앗겨(?) 가장 안타깝습니다.”

    안 교장은 ‘인민’이라는 단어도 좋은 말인데 북한에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남한에서는 금기시되어 있어, 이런 안타까움이 계기가 되어 북한말 6000여개를 찾아 자료집에 수록했다고 한다.

    안 교장은 “북한말은 ‘장모’를 ‘가시 어머니’라고 부르는 등 순수한 우리말을 쓰고 있어,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며 “앞으로 보다 정선된 북한말 사전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문 등 언론매체와 전문서적 등을 보면서 하루 한두 시간 정도 한글을 연구하고 있다. 또 틀리기 쉬운 말, 사투리 등 생각날 때마다 메모를 하면서 정리하고 있다.

    안 교장은 1980년 마산 월영초등학교에 부임, 국어순화경시반을 만들어 1983년부터 ‘경남교육청 교육감기 따기’ 국어순화 경시대회에서 초중고 종합 우승을 3회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80년대 후반에는 도서 벽지학교에서 8년6개월 동안 근무하면서 학력향상, 체육대회 행사, 과학탐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도서벽지에도 하면 된다는 자부심을 심어줬다.

    2003년 6월에는 제11회 경남교육청 주최 학생자연관찰 탐구대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고, 10월에는 전국대회 동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경남도교육청 지정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로 지정받아 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자기계발을 통해 신뢰와 감동을 주는 교육을 실천했다.

    안 교장은 “국어사랑운동을 펼쳐 나가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생활하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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