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9일 (목)
전체메뉴

양산 신도시서 어린이집 운영하는 문홍성씨

아파트 ‘화마’ 막은 용감한 시민
촛불 화재현장 목격하고 침착하게 소방 호스로 치솟는 불길 잡아

  • 기사입력 : 2009-05-20 15:45:58
  •   

  • 위험을 무릅쓰고 아파트에 발생한 화재를 초동 진화한 50대 시민의 용감한 행동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양산 신도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는 문홍성(53·양산시 남부동)씨이다.

    지난 7일 밤 9시께 양산 신기주공아파트 6층 한 집에서 촛불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

    순식간에 불은 집안을 잿더미로 만들었고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옆집으로 옮겨붙는다면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이날 이 시간에 마침 아들 집을 방문했다 귀가 중이었던 문씨는 치솟는 불길을 보자마자 뛰어올라가 주변의 소화전에서 꺼낸 호스를 들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가 불길을 진화했다.

    이날 화재현장을 목격한 주민들은 “5∼6m 높이의 불길과 시커먼 연기가 문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라 모두들 우왕좌왕 하고 있었는데 문씨가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들어 진화해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연은 불을 진화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심한 구토와 가래 증세로 현재 병원에서 통원치료중인 문씨를 보고 안타까워하던 한 동네 주민이 양산시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러한 과정을 알게 된 오근섭 양산시장은 문씨가 종합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부산대병원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부산대병원(병원장 백승완)도 문씨의 살신성인 정신을 높이 평가해 종합검진과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기로 결정해 주변을 한 번 더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문씨는 “지난 23년간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 방화교육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려 침착하게 대응했을 뿐”이라며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했을 뿐인데 시와 병원 측에서 과분한 지원을 해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문씨의 의로운 행동을 높이 평가해 감사를 표하기로 하고 6월 정례조회 때 ‘의로운 시민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

    김석호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