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9일 (목)
전체메뉴

울트라마라톤 24시간 달리기 한국 최고기록 이동문씨

인간 한계를 넘어선 투혼의 사나이
지난 2일 한국선수권서 241km 기록… 종전보다 3km 늘려

  • 기사입력 : 2009-05-27 10:22:42
  •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변속기 생산관리부에 근무하는 이동문(47)씨가 잠도 안 자고 24시간을 쉼 없이 달리는 울트라마라톤 한국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씨는 지난 2일 서울 한국체육대학에서 열린 울트라마라톤 한국선수권대회 24시간 종주 종목에서 한국기록을 세웠다.

    이 종목은 400m 트랙 위에서 24시간 동안 얼마나 먼 거리를 달리느냐로 기록을 매긴다.

    이씨는 종전 기록보다 3㎞를 더 늘린 241㎞를 뛰었다.

    이는 시간당 10㎞를 달린 것으로 거리로는 1㎞를 평균 6분에 주파한 기록이다.

    이번 기록경신으로 이씨는 울트라마라톤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내년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씨를 비롯해 전 국가대표 김광복씨와 전성하씨, 현 국가대표 이광열씨 등 국가대표를 4명이나 배출했다.

    이번에 울트라마라톤 코스를 10회 완주한 이씨는 지난 2007년 사내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하면서 울트라마라톤과 인연을 맺었다.

    술과 담배를 끊어 보자는 단순한 목적에서 시작한 이후 불과 3년 만에 국가대표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씨는 운동을 하면서부터 술, 담배를 멀리하게 된 것은 물론 키 172㎝ 체중 62㎏의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게 됐다.

    친형인 이동호(49·울산배송센터)씨도 춘천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완주, 동생 이씨에게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이씨는 이후 마라톤 풀코스만 26차례 완주했고 특히 아마추어 마라토너로서는 최고 수준인 2시간45분5초의 풀코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기본기를 바탕으로 인간의 최고 한계인 울트라마라톤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최고기록 달성에는 꾸준한 연습, 절제된 생활, 식이요법 같은 그의 노력이 뒷받침됐다.

    30㎞에 이르는 출퇴근 거리를 1주일 평균 5일 근무에 3, 4일은 뛰면서 출퇴근한다.

    반복연습을 마다하지 않는 노력파인 이씨는 26일 “달린 지 16시간 이후부터는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들지만 한 바퀴 한 바퀴에 충실하자는 생각만 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한다”며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생겨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인내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현재 세계 중위권 수준인 한국 울트라마라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내년 네덜란드 세계선수권대회 기록 향상을 목표로 쉼 없이 달리고 있다.

    지광하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