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9일 (목)
전체메뉴

마산 출신 정효권 재중국한인회 회장

“자신의 분야 전문가 돼야 성공”
2001년 직장 그만두고 이듬해 중국서 의료기 사업
“자신의 분야 전문가 돼야 성공”

  • 기사입력 : 2009-05-30 00:00:00
  •   


  • 정효권 재중국한인회 회장이 29일 창원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차상호기자/

    “어디서 무엇을 하든 자신의 분야에서 어떤 사람보다 전문가가 돼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노하우입니다.”

    30일 열리는 한국산업경제학회(회장 백자욱 창원대 교수) 창립 21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전문경영자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한국을 찾은 재중국한인회 정효권(49) 회장이 말하는 성공 비결이다.

    마산 출신인 정 회장은 마산고와 부산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주)대우 신발 판매부서와 대한생명 등 오랜 기간 영업 분야에서 활동했다.

    2001년 직장을 그만둔 후 친척의 권유로 중국을 드나들며 의료기 사업 진출을 준비했고, 2002년 11월 칭다오(靑島)에 리커의료기계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자체도 어려웠지만 의료기에 대한 제품허가를 받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고, 설립 5개월 만인 이듬해 4월에는 사스(SARS 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대륙을 강타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중국인 지인들에게까지 급전을 빌리며 고비를 넘긴 그는 2003년 8월 칭다오 시내에 대리점 3개를 열었고 2004년 11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불과 한 달 만에 의료기 2만5000대(한화 500억원 상당)를 팔아치우며 도약했다.

    정 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중국 국내 시장으로 진출하려 하지 않고, 영업에도 소홀하다”며 “영업조직을 만들고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는 한편 중간도매상이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성공에 힘입어 대리점이 전국에 450여개로 급증하는 등 급성장을 이뤘고, 올림픽 대표팀 후원, 유력신문과 방송에 대한 대대적 광고, 국정자문기구인 전국정치협상회의가 주최하는 ‘21세기 논단’ 후원 등을 통해 중국 내 입지를 높여 가고 있다.

    쓰촨성 지진 때 직원들이 모금운동을 펼치고, 칭다오 지역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각급 학교에 컴퓨터를 무상 기증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그는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며 “한국기업들도 중국에 진출하면 기부와 후원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커의료기계 월급은 칭다오에서도 수위에 들 정도이며, 연간 7회에 걸쳐 사원격려행사를 여는 등 ‘가족 경영’을 강조한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조직은 바로 ‘가족’이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가족경영이란 직원을 가족처럼, 나아가 고객을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것이며, 그는 880명의 본사 직원과 1만5000여명의 대리점 업주 모두를 가족으로 여긴다. 지난해 1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정 회장은 올해 매출 목표를 1400억원(7억 위안)으로 삼고,, 대리점도 1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어떤 물건이든지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그는 ‘영업의 달인’다운 행보를 걷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회사를 혈압 측정기 등도 생산하는 종합 가정용 의료기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천연 비누 제조업에 진출하는 등 다각화를 꾀하고 있으며, 추후 비누 시장을 넘어 화장품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제5대 재중국한인회장에 취임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한국 노인 1000여명을 베이징 코리아타운인 왕징 부근 음식점으로 초청해 성대한 경로잔치를 열었고, 인터넷 선플 운동을 펼치는 등 혐한류(嫌韓流)를 막는 데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중국에 살고 있으면서도 중국인과는 물과 기름처럼 지낸다”고 지적하며 “다양한 한중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문화한국인, 교양있는 한국인상을 확립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차상호기자

    cha83@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차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