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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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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지원센터 여는 마산 각원사 회주 석광도 스님

“소외계층 돕는 이타행 실천합니다”
내달 3일 마산 진북면사무소 옆 건물에 지원센터 개소

  • 기사입력 : 2009-06-29 15: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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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자.스님 상주하며 기초수급자 등 식료품 지원


    “이 세상에 와서 내가 뭘 남겼는가? 남은 인생을 생각하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각원사 삼보정재(三寶淨財)를 들여 우리 도움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는 소외계층을 돕는데 여생을 바칠까 합니다.”

    마산시 진북·진동면 대한불교 태고종 각원사·용궁사 회주 석광도 스님이 복지지원센터를 개관, 자체 기금으로 사회적 약자를 돕기로 해 화제다.

    진북면사무소 옆 건물에서 오는 7월 3일 문을 여는 ‘각원사 복지지원센터’는 앞으로 신도들로 이뤄진 자원봉사자와 스님들이 상주하면서 지역 내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소외계층들에게 쌀과 친환경 농산물 등 식료품 무료 지원 봉사를 할 계획이다.

    각원사 복지지원센터는 마산 센텀병원(옛 신마산병원)과 소외계층 의료 지원 협약도 체결, 장애인과 농촌노인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긴급후송·의료 지원사업도 하게 된다.

    이런 사업을 하게 되면 연간 1억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 데도 광도 스님은 큰 걱정이 없다고 했다.

    “소외계층 지원사업을 하게 되면 필요한 돈은 저절로 들어오게 됩니다. 절대로 관청이나 다른 기관에 기대지 않고 오로지 회향(廻向: 스스로 쌓은 좋은 과보와 공덕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풂)한다는 차원에서 이타행(利他行)을 할 작정입니다.”

    진북면 복지패밀리 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광도 스님은 수년째 각원사와 용궁사를 통해 도시락 배달 봉사와 빈곤층 쌀 지원 사업 등을 하면서 매년 8000만원가량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 돈은 신도들의 불전으로 충당된다고 한다.

    “움켜쥔다고 전부 내 소유가 아니지요. 재산이란 건 잠시 맡아두고 있는 거예요. 죽을 때 가져갑니까? 흔히 인생을 공수래 공수거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고, 전생에 지은 업(業)대로 사는 것이죠. 비록 경제가 어렵고 각박한 세상이지만 사람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대중들은 고민해야 합니다.”

    광도 스님은 농촌문제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지금 농촌의 현실은 젊은이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70~80%가 주변의 도움이 없이는 자활할 수 없는 노인들입니다. 이들을 누군가는 돌봐야 하는데 각원사가 그 일을 하겠습니다.”

    광도 스님은 지난 2006년부터 진동면에서 1년여 동안 진행해 온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도 곧 재개하고 인근 농촌에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개설해 농민들을 돕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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