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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9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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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업체 ‘가인’ 운영하는 정기태·이미녀 부부

천년배필 맺어주는 사랑의 메신저
신뢰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제공…4년간 200쌍 맺어줘

  • 기사입력 : 2009-07-22 1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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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남선녀의 만남을 주선하고 인연을 맺어주는 우리의 일에서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국제결혼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외국 신부와 그 가족들을 진심으로 대하니 믿음으로 돌아오고 그 일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결혼정보업체 가인의 정기태(44)·이미녀(46) 부부는 국내외 처녀 총각들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부 사랑의 메신저’다.

    특히 이들은 결혼 전후 언어 및 문화 교육과 남다른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자랑으로 내세웠다.

    이들이 운영하는 창원시 봉곡동 ‘가인’ 사무실의 한쪽 벽면은 성혼된 커플들의 사진이 한가득 메우고 있었다.

    20대 때부터 남을 소개시켜 연을 맺게 해 주는데 재미를 느꼈다는 이미녀 소장은 사람 사이 인연을 맺어주는 것이 내 일이구나 싶었단다.

    이후 결혼정보업체에 취직해 커플매니저로 일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창원 도계동에 직접 사무실을 꾸리기에 이르렀다. 그의 친언니도 미국인과 국제결혼했다.

    정기태 대표는 대만의 한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후 인도네시아에서 중국어 교사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STX조선에서 통역을 맡으며 결혼정보회사를 차렸다.

    중국어 전공, 중국어 교사로 일한 경력은 남성과 여성 사이 언어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고 서로의 문화 이해를 돕는데 큰 도움이 됐다.

    두 형에게 인도네시아 여성을 소개해 결혼을 성사시킨 후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족들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고 2003년 결혼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산과 창원에서 각자 사무실을 운영하던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났다. 사업상 파트너가 될 것을 요청하려고 만난 자리가 서로의 평생 파트너를 만나는 자리가 됐다.

    하고 싶은 일도 보람을 느끼는 일도 같았던 두 사람이 부부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했고 사무실도 합쳐 지금의 ‘가인’이 되었다.

    결혼정보업체를 운영하는 그들의 신념과 원칙은 분명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신뢰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그들은 지난 4년간 200쌍의 남녀를 부부로 맺어줬다.

    이 소장은 “정확한 정보 교류 없이 성사된 국제결혼 후 발생되는 문제를 보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가인 사무실은 결혼이주여성들과 그 가족들의 사랑방이고, 이미녀 소장은 그들의 대모이기도 하다.

    매년 연말 가인 회원으로 만난 가족들이 모여 송년 파티를 여는가 하면 한국 문화를 잘 모르는 외국 여성들이 수시로 상담을 요청해 온다고 한다.

    부부는 올 가을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결혼식을 올리게 해 주고, 외국인 신부들을 모아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라고 한다.

    또 앞으로 자신들이 다리를 놓아 맺어진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서비스하고 싶다는 의지다.

    두 사람은 ”비전도, 서비스 개선도 다 중요하지만 ‘첫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며 “문제가 되는 것은 지출되는 금액이 아니라 ‘진심’이다”고 말했다.

    김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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