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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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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6개 저축은행 뱅크런 없었다

우량 판단 ‘8·8클럽’ 기준 충족…오히려 안정성 부각돼

  • 기사입력 : 2011-02-23 09: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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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삼화저축은행에 이어 업계 1위인 부산저축은행 등 이틀새 저축은행 6곳이 문을 닫으면서 부산에서 뱅크런(bank run: 예금인출사태)이 벌어졌지만 경남과 울산에 기반을 둔 6곳의 도내 저축은행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다.

    저축은행중앙회 울산경남지부에 따르면, 22일 현재 일부 도내 저축은행에서 예금인출이 있었지만 대규모 인출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내 저축은행 6곳이 PF(Project Financing) 대출을 거의 하지 않았고,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가 지정한 우량 저축은행에 포함되는 등 건전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주재 대책회의에서 부산지역 저축은행은 전원 참석토록 했지만, 경남과 울산지역 6개 저축은행에는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통보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도내 저축은행 안정성 입증=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 미만인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예금 인출이 잇따라 22일 하루 동안에만 전국에서 4900억원가량의 예금이 인출됐다. 부산지역 저축은행에서는 900억원,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4개 저축은행에서는 390억원이 빠져나갔다.

    저축은행중앙회 울산경남지부장인 S&T저축은행 이호준 행장은 “저축은행중앙회가 부산쪽은 수시로 체크하고 있지만 울산경남지부에는 인출금액 파악 요청조차 없었다”며 “경남과 울산은 부산 900억원 인출규모의 5% 수준으로 평시 입출금 규모 정도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과 울산지역을 연고로 하는 상호저축은행은 경남제일(양산본점), 경은(울산본점, 마산·진주·김해지점), 밀양(밀양본점), 조흥(통영본점, 거제지점), 진주(진주본점, 창원·김해·울산지점), S&T(창원본점) 등 6곳이다.

    저축은행의 경우 우량은행 기준이 ‘8·8클럽’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이면서, 고정이하 여신(부실자산)비율이 8%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전국 105개 저축은행 중 56개가 88클럽에 속하고, 도내 6곳은 모두 기준을 충족시켰다.

    ◆향후 전망= 이번 인출사태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원인이지만, 단초는 금융당국이 제공했다. 더 이상의 영업정지는 없다고 밝혔지만 이틀 사이에 6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위기감을 키웠다.

    예금자의 경우 5000만원 이내 정상예금인 경우 보장받을 수 있지만, 문제는 여신금융자(대출자)다. 저축은행 이용자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 등 시중은행(제1금융권)에서 소외받은 이들이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대출기간연장을 거부하거나 채권회수에 나설 경우 서민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다만 도내 저축은행의 경우 무리한 영업활동을 하지 않고, 주주가 건실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안정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

    이호준 행장은 “저축은행의 경영실적이나 공시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이나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지역 저축은행이 우량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는 만큼 안심하고 금융거래를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차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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