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9) 출처대절(出處大節)- 세상에 나가느냐 집에 있느냐에 관한 큰 절조우리나라 속담에 ‘앉을 자리 설 자리를 본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어떤 시기에 자기가 있을 가장 적절한 자리가 있게 마련이다. 그 자리를 잘 알아서 그 자리에 서면 자기 몫을 하는 사람이 되고, 그 자리를 잘 몰라서 잘못 서면 실없는 사람이 된다.옛사람은 이것을 ‘출처(出處)’라는 말로 표현했다. ‘...2012-11-27 01:00:00
- (458) 선견지명(先見之明)- 남보다 먼저 보는 현명함연민(淵民) 이가원(李家源 : 1917~2000) 선생은 고향 안동에서 23세 때까지 한문을 공부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늦은 나이에 전문학교, 대학, 대학원을 마치고 문학박사를 받고, 성균관대, 연세대 등에서 교수를 지냈다. 그동안 근 100여 권의 저서를 내었다.연민 선생은 다른 교수와 마찬가지로 한글로 논문을 썼지만, 다...2012-11-20 01:00:00
- (457) 역래순수(逆來順受)- 뜻대로 안 되는 상황이 닥쳐도 순순히 받아들인다우리 속담에 ‘잘되면 자기 덕,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일이 잘되면 자기가 잘해서 잘되는 줄 알고, 부모형제나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워할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잘 안 될 경우에 자기에게서 문제를 찾아 고치려는 사람이 없지 않지만, 상당수 사람들이 부모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원망한다....2012-11-13 01:00:00
- (456) 진물지량(鎭物之量)- 사물을 진정시키는 도량조선 세종대왕 때 18년간 영의정을 지낸 명정승이 있으니, 곧 방촌(尨村) 황희(黃喜) 정승이다.이 분은 관대하기로 이름이 나 있다. 하루는 여종 둘이 한참 싸우다가 한 여종이 달려와 “저 애가 매우 간악합니다”라고 하자, 황 정승이 “네 말이 옳구나”라고 했다. 그 여종이 보란 듯이 득의양양해지자, 다른 여종이 쪼...2012-11-06 01:00:00
- (455) 독서부뇌(讀書富腦)- 책을 읽으면 머리를 부유하게 만든다정부에서 2012년을 ‘국민 독서의 해’로 선포하였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35%는 1년에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한다. OECD국가 가운데서 독서율이 꼴찌다. 2004년도에는 24%가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했는데, 8년 사이에 그 숫자가 11%나 늘어났다. 새로 발달한 전자통신기기가 널리 보급되어 정보를 습득하는 ...2012-10-30 01:00:00
- (454) 방약무인(傍若無人)- 옆에 사람이 없는 듯이 멋대로 행동한다필자는 1991년에 박사학위 논문이 통과되었는데, 논문이 통과되고 나서 다섯 명 심사위원의 인준도장을 받아 기한 내에 제출해야 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에 가서 하루 이틀 만에 도장을 받는 일은 쉽지 않다.그때는 휴대전화는 물론, 자가용차도 없었고,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택시를 잡았는데...2012-10-23 01:00:00
- (453) 무용장성(無用長城)- 쓸모없는 만리장성필자는 1973년부터 1976년까지 3년간 동부전선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예비전투부대, 연대본부, 대대본부 등에 근무했기 때문에 제대하기 직전까지 철책선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철책선이 어떻게 생겼고, GP가 무엇이고, GOP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제대하기 얼마 전에 특별히 요청해서 보급...2012-10-16 01:00:00
- (452) 비아부화(飛蛾赴火)- 나는 나방이 불로 달려든다나비와 나방은 어떻게 다를까? 옛날에는 어떤 지방에서는 나비라 부르고 어떤 지방에서는 나방이라 불렀는데, 1930년대 조선어학회(朝鮮語學會)에서 표준말을 정할 때, 사람에게 해가 없는 것은 나비, 사람에게 해가 있는 것은 나방이라고 구분했다.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나방은 대부분 밤에 활동하는데, 거꾸로 빛을 좋...2012-10-09 01:00:00
- (451) 단란소어(團欒笑語)- 오순도순 모여 정답게 웃고 이야기한다설이나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조상의 제사를 받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흩어졌던 형제친척들이 다시 만나 웃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큰 의미가 있다. 어릴 때 같은 동네에서 친척들과 같이 살다가 헤어진 세대의 사람들은 일가들을 늘 만나고 싶고 또 안부가 궁금하다. 만나면 어릴 적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할 이야기가 ...2012-10-02 01:00:00
- (450) 견정사정(見蜓思程)- 잠자리를 보면 정자(程子)를 생각한다조선 숙종 때의 대학자 우암(尤庵) 송시열(宋時烈) 선생은, 공자 맹자의 학문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자학(朱子學)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여 일생 동안 주자학 연구에 매진하였다. 주자학이 조선에 들어와서 우암에 의해서 재정비되어 체재를 갖추었다.우암 송시열 하면, 공허한 성리학 이론이나 부르짖...2012-09-25 01:00:00
- (449) 솔선수범(率先垂範)-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다고집이 되게 센 사람을 흔히 ‘벽창호’라고 부른다. 그러나 왜 벽창호라고 하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평안북도 북쪽 끝에 벽동군(碧潼郡)과 창성군(昌城郡)이 있는데, 거기서 나는 소는 힘이 세어 일을 잘한다. 그러나 코가 세어서 다루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그곳의 소가 남쪽으로 팔려 왔을 때는, 소를...2012-09-18 01:00:00
- (448) 주성불호(酒性不好)- 술 마신 뒤의 성질이 좋지 않다4000여 년 전 하(夏)나라 우(禹)임금 때 의적(儀狄 : 杜康)이라는 사람이 곡식을 가지고 술을 만들어 우임금에게 바쳤더니, 우임금이 맛을 보고는, “맛은 있지만 앞으로 이 술 때문에 나라를 망치는 사람이 많겠다”라고 했다.현재 중국에서는 지하에서 발굴된 유물 가운데 8000년 전에 술을 빚던 토기가 발견되었으니, ...2012-09-11 01:00:00
- (447) 신개천하(信蓋天下)- 믿음이 천하를 덮는다주나라의 강태공(姜太公)이 지었다는 ‘육도(六韜)’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은 관대한 데 있다. 관대함이 천하를 덮은 그런 뒤에 능히 천하를 포용할 수 있고, 신의가 천하를 덮은 그런 뒤에 천하를 관리할 수 있고, 어짊이 천하를 덮은 그런 뒤에 천하를 품을 수 있고, 은혜가 천하를 덮은 그...2012-09-04 01:00:00
- (446) 반간지계(反間之計)- 반대로 이간시키는 계책. 역간첩을 쓰는 작전중국 삼국시대 북쪽 허창(許昌)에 근거지를 둔 위(魏)나라는 삼국 중에서 가장 강성했지만, 수전(水戰)에는 약했다. 반면에 남경(南京)에 도읍을 둔 오(吳)나라는 수전에 강했다. 위나라 조조(曹操)가 70만 대군을 이끌고 양자강 중하류 적벽(赤壁)에 진을 치고서, 오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한 일전을 준비하고 있었다.위...2012-08-28 01:00:00
- (445) 내성외곽(內城外郭)- 안쪽의 성은 성(城), 바깥쪽의 성은 곽(郭)이라 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느 나라든 나라를 세우면 성을 쌓는데, 특히 국왕이 사는 서울은 성을 특별히 신경을 써서 쌓는다. 그래서 서울을 경성(京城), 도성(都城)이라고 부른다. 관자(管子) 도지편(度地篇)에 보면, “안쪽에 성을 만들고, 성 바깥에 곽을 만든다[內之爲城, 城外爲之郭]”라는 구절이 있다.중국 북경에는 옛...2012-08-21 0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