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포르투갈 리스본핑크빛 노을 너머 설렘, 사랑, 추억
하루 종일 리스본 근교로 여행을 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2주 정도 여행하다 보니 지도는 못 봐도 시티는 혼자서 충분히 여행할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근교로 나가는 건 아직 자신이 없었다. 유랑을 통해서 동행을 구했고 호시오역에서 만나 다 같이 출발했다. 호시오역에서 기차+버스 1일권을 사서 하루 종일 호카곶(로카곶), 신트라, 카스카이스를 구경했다.
호카곶은 유라시아대륙의 최서단으로 선원들은 ‘리스본의 바위’라고 부른다. 십자가 탑에는 유럽의 땅끝임을 알리는 “여기에서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라는 시 구절이...2018-10-17 22:00:00
[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제주도푸른바다, 꽃, 바람이 마음을 도닥여주는 곳이직을 결심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약 일주일이라는 짧은 휴식 기간이 주어졌다. 시간은 돈이다. 그런데 돈으로도 시간을 살 수 없는 것이 직장인의 삶이니 돈으로라도 살 수 있을 때 시간을 사라던 선배의 말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여행이지! 서둘러 ‘땡처리(?) 항공권’을 검색했다. 많은 목적지들이 떠올랐지만 급히 멀리 떠나기엔 용기도 주머니 사정도 부족했다. 그럴 때는 역시 제주도다. 그렇게 나는 제주로 떠났다. 편도 비행기 티켓과 렌터카 예약. 다른 준비는 없었다.
절물자연휴양림. 비가 내려 수분을 머금은 삼...2018-10-10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스위스 융프라우자연과 시간이 빚어낸 걸작스위스를 방문하기 전에는 스위스라는 국가에 대해 연상되는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역사를 좋아하는 나의 관점에서 판타지 장르에 자주 등장하는 엘프족과 같이 조금은 신비스러운 느낌이 드는 민족이자 국가였다. 오랜 기간 동안 역사상 가장 치열했다고 느껴지는 유럽의 역사.
그 유럽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국가들 사이에서 큰 역경 없이 살아남은 국가이자 지금까지 아주 부유하고 강한 국가의 모습으로 자신만의 매력을 간직한 채 살아가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으며, 그들만의 힘든 시기에서의 강대국들 사이에서의 생존에 대...2018-10-03 22:00:00
[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전북 군산 (2)곳곳에 일제의 흔적… 아픈 역사 품은 도시
여유로운 하루의 시작. 11시가 넘어 낯선 침대에서 일어난다. 청소를 시작한 사장님만 있는 게스트하우스 안. 뭉그적거리며 나갈 준비를 한다. 예전에는 일찍 일어나 모든 장소를 둘러보는 편이었다. 색다른 장소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면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기도 했다. 폭설이 멈추고 시린 하늘이 열린다든지, 태풍이 오는데 배가 출항을 한다든지, 조용한 사찰에서 일출을 맞이한다든지.
그러나 최근에는 적당히 다닌다. 빡빡한 일정을 만들지도 무리하게 움직이지도 않는다. 그냥 편하게, 기분 좋게, 재밌게 다니려고 노력...2018-09-26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세계 여행지의 날씨날씨가 선사하는 ‘천의 얼굴’에 홀리다
2018년 여름을 우리는 어떻게 기억할까. 아시안 게임의 열기, 좋은 사람들과 떠났던 휴가, 여행지에서의 기억, 혹은 그해 여름만이 간직하고 있는 의미 있는 행사일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올여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적어도 반의 반 정도는 변덕스러웠던 날씨를 꼽을 거라 강하게 확신한다.
7월에서 8월로 이어진 생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폭염에 이은 태풍, 그 후엔 그 태풍보다 더 무섭게 쏟아지는 폭우…. 지금 이 글을 쓰는 창 밖에도 온통 빗소리로 가득 차 있다.
사실 날씨에 덤덤한 성격이다. 유독 추웠던 겨울...2018-09-19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포르투갈 리스본노을에 물든 지붕·바다… 영화 같은 풍경
리스본은 포르투갈의 수도로 포르투갈어로는 리스보아(Lisboa)라고 한다. 포르투에서 리스본으로 넘어올 때 버스를 타고 넘어왔는데 매표원이 리스본이라고 하니까 전혀 못 알아듣고 결국 지도를 보여줘서 리스보아라고 하며 표를 끊어줬다.
국제학생증을 보여줬더니 할인을 해줬다. 뭐든 사기 전에 국제학생증을 내밀어보자! 내밀다 보면 나중에 밥 한 끼 정도 사먹을 돈은 아낄 수 있다.
버스를 내려 부킹닷컴에서 예약한 숙소로 갔다. ‘We Love F Tourists’라는 숙소였는데, 숙소 간판이 있는 게 아니라 되게 작은 글씨로 초...2018-09-05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태국달빛 머금어 더욱 빛나는 방콕의 밤
태국 방콕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대 관광도시로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이라고도 불린다. 저렴한 물가에 비해 관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특히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데, 다른 국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럭셔리 호텔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간호사인 친구와 함께 제대로 ‘호캉스’를 즐길 계획을 짰다. 우리는 저가항공을 이용해 3박4일이지만 2박4일 같은 일정을 보냈다. 첫날 저녁에 출발해 자정이 다 되었을 때쯤 현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는 ‘소 소피텔...2018-08-29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프랑스 파리 (3)공간의 마법, 세계 예술가 불러모은다◆절대왕권 간직한 베르사유 궁전= 베르사유 궁전은 하루 정도 그곳에서 일정을 보낼 계획으로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베르사유 궁전이 파리 교외에 위치하기 때문에 출발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동시간에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또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인 만큼 입장 티켓 구입부터 티켓을 구매한 뒤 입장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궁전과 정원이 상당히 넓고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곳곳에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하루라는 시간이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부족한 시...2018-08-22 22:00:00
[청춘과 떠나는 우리나라 여행] 전북 군산시간이 멈춘 곳에서 근대역사와 마주하다
카페가 된 폐건물.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어디로 갈 것인가? 결론은 늘 하나다. 여기만 아니면 돼. 오랜 시간 머물며 친숙하고 지겨워진 풍경과 사람들. 반복되는 일상, 감흥 없는 도시를 도망치고픈 마음에 낯선 곳을 찾아다닌다. 그렇게 떠돌며 몸을 혹사하고 결국엔 집으로 돌아온다. 몇 장의 사진과 망가진 피부만을 남기고. 그런데도 또 짐을 싸는 건 나란 인간의 천성인가 보다.
사실 이번 여행은 내가 주도한 여행이 아니다. 떠나가는 친구의 동행 제안을 받아들여 가게 된 여행. 목적지...2018-08-15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영국 런던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다어느 날 런던 지하철, 늦은 밤이었다. 같은 축구팀에서 활동하던 형님이랑 함께 축구 경기가 끝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던 길, 축구를 하고 난 날은 언제나 지쳐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도 별로 없던 지하철, 사람 소리보다 기차의 쇠 부딪히는 소리만 규칙적으로 들리던 공간, 단정해 보이지는 않지만 영국인처럼 생긴 백인 남자가 우리 바로 옆 자리에 앉았다.
우리를 보는 것 같지만 일정치 않게 흔들리는 눈동자, 건조한 입술, 약간 흐트러진 옷과 헤어스타일, 겉에서 나는 불편한 알코올 향기 속에는 엉망으로 뒤섞인 ...2018-08-08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포르투갈 아베이루물길 따라 낭만이 흐른다아침 일찍 일어나 조식을 먹고 상벤투 역으로 향했다. 오늘은 한국 사람들과 포르투 근교로 가기로 했다. 영어를 못하는 나는 말할 사람이 없어 입에서 가시가 돋고 있었는데 며칠 만에 한국 사람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하려니 신났다. 남자 두 명이었는데 이 조합은 참 신기했다. 대대장과 그 밑에 있었던 병사라고 했다. 군대 동기들끼리는 친하다고 들었는데 대대장과 부하? 생전 처음 들어보는 조합이었다. 나이 차이도 조금 나 보였다. 얘기하다 보니 알게 되었다. 대대장님이 엄청 재밌으셨다. 아침을 안 드셔서 배고파서 빵집으...2018-08-01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프랑스 파리(2)그렇게 파리에서의 첫날 밤의 추억을 느끼며 그리고 앞으로의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아침을 맞이했다. 오랜 비행 시간 그리고 시차로 인해 조금은 피곤했음에도 파리에서 맞이하는 아침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에 조금은 일찍 일어나서 촉촉한 아침을 느끼며 테라스에 앉아 빵과 모닝 커피 한잔으로 파리의 아침을 맞이했다. 내가 머문 숙소는 조금 파리 외곽의 주거지역이었기에 도심의 파리와는 다른 한적한 파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일상에서의 주말 아침과 그렇게 다를 것이 없는 아침의 모습임에도 내가 다르게 느...2018-07-25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일본 오사카·교토눈길 머무는 곳마다 향수가 머무는 곳커뮤니티 ‘여행을 닮은 인생’을 시작하기 전, 부대표인 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다. 그때 우리가 한복을 입고 여행을 했는데, 그것이 계기가 돼 인터뷰를 하고 강연 커뮤니티를 만들게 됐다. 가깝고도 먼 나라라 불리는 일본은 부산에서 1시간 만에 갈 수 있다. 우리는 에어부산을 이용해 오사카로 향했다.우리가 머문 곳은 ‘쓰루하시’ 근처에 있는 ‘이자마토’라는 동네였다. 특히 숙소 주변 상가에 한글 간판이 많이 보였는데, ‘대구’, ‘부산’ 맛집 등 한국의 지명이 적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쓰루하시는 일제강점기에 강제...2018-07-18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세계 곳곳 여름 바다푸른 바다 저 멀리 추억이, 만남이…여름이다. 각 계절이 가지고 있는 색감이 다르기 마련인데 보통은 파릇이 자라고 진해져 푸름이 되어버린 계절, 역시 푸른 바닷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수많은 여름 바닷가를 가봤다. 가장 작은 나라 ‘몰타’의 바다 한가운데서 작은 배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코타키나발루의 여름밤 석양은 내게 여름바다의 색감을 재정립시켜주는 시간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바닷가와 사이판, 하와이 와이키키해변, 호주의 골드코스트는 내게는 휴양이 아니었지만 눈에 보이는 사람들은 너도 나도 휴양지에서 볼 수 있는 얼...2018-07-04 22:00:00
[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포르투갈 포르투세월의 더께 묻어 더 예스러운 곳포르투갈의 포르투는 영어로 오포르투(Oporto)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리스본 북쪽 280㎞ 지점에 위치하며, 현재 수도인 리스본에 버금가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이다. 대서양으로 흘러드는 도우로강 (Douro river) 하구에 위치하며 오래전부터 항구도시로 번성했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명은 이곳 도시에서 유래한 것이며, 수백 년의 전통적 문양과 양식을 간직한 건축물과 거리의 모습이 남아 있다.
포르투 광장. 나를 반겨주는 듯한 예쁜 하늘과 건물들. 진짜 유럽다운 도시였다.
프랑스에 8일을 머물며 한화로 약 100만원을...2018-06-27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