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6월 17일 (월)
전체메뉴

“발달장애인 가정의 반복되는 죽음은 사회적 참사”

경남장애인부모연대 도청 앞 회견
“청주 비극은 구조적 무능력의 결과 정부가 적극적인 대책 마련해야”

  • 기사입력 : 2024-05-21 20:40:41
  •   
  • “2022년 5월 밀양 발달장애 자녀가 있는 어머니…. 2023년 5월 창원 2명의 발달장애 자녀를 둔 어머니…. 2024년 1월 김해 백혈병 진단을 받은 어머니가 발달장애인 아들을 20년간 돌보다 안타깝게….”

    지난 3년간 언론에 보도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참사는 총 24건. 그중 3건은 경남에서 일어났다.

    경남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21일 경남보훈회관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지난 7일 충북 청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발달장애인 일가족의 넋을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경남장애인부모연대 회원들이 21일 경남보훈회관 앞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지난 7일 충북 청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발달장애인 일가족의 넋을 기리며 헌화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2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경남장애인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가족의 참사 사례를 모두 읽으며 이들의 죽음을 기렸다. 이어 “발달장애인 가정의 죽음은 사회적 참사”라 주장하며, 정부에 “적극적인 죽음방지정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7일 충북 청주에서 발달장애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전국 동시다발로 추진됐다.

    단체는 정부와 관련 기관이 청주 발달장애인 일가족의 어려움을 알고 있음에도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지 않아 참사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이번 죽음에 대해 해당 지자체는 ‘요구하지 않아서 개입하지 않았다’고 답변했고, 이는 그동안 일어난 죽음과도 다르지 않다”며 “장애로 인한 삶의 무게들은 개인이 감수해야 하고 죽어서야 극단의 가난 상태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내달 25일까지 경남보훈회관 앞에 청주 일가족의 분향소를 운영한다. 넋을 기리며 발달장애인 가정이 처한 상황을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다.

    단체는 “이 사안은 단지 한 지역에 국한한 개별적 비극이 아니라 국가와 사회 시스템의 구조적 무능력의 결과”라며 “더 이상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발달장애인 가정의 죽음 방지정책을 제대로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회적 고립 발달장애인 발굴을 위한 전수조사 △위험 가정 주거생활서비스 도입 △장애아동·가족 지원체계 도입 등을 요구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김용락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