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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명칭, 머리 맞댈 때/김병희기자

  • 기사입력 : 2011-10-1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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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살리기사업이 마무리되면서 보 명칭 확정에 따른 논란이 일고 있다.

    낙동강 보 명칭은 공사 중에는 마스터플랜에 명시된 명칭을 임시로 사용하고 완공 시점에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는 입장에 따라 국토해양부는 지난 8월 5일 제18공구는 함안·창녕보, 제20공구는 창녕·합천보로 최종 명칭을 확정 발표했다.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거나 지역에 걸쳐 있는 공공시설물의 이름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도시 브랜드와 이미지 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자명한 사실이다.

    도내의 사례만 보더라도 장유터널 명칭을 둘러싼 창원시와 김해시의 다툼이 있었고, 남해군 창선면과 사천시 삼천포를 잇는 대교, 그리고 거제시와 부산 가덕도 간의 교량 명칭을 지을 때도 자치단체간 티격태격하는 줄다리기는 끊이지 않았다.

    창녕군은 보 명칭을 공모할 시점에 지역 간의 갈등 해소를 위해 제18공구는 고니보(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형상을 하고 있음), 제20공구는 새오름보(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 형상을 하고 있음)로 마스터플랜 콘셉트를 활용한 명칭으로 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다.

    그러나 최종 명칭이 함안·창녕, 창녕·합천보로 결정되면서 창녕군민들도 심기가 그리 편치는 않다.

    도내에서 가장 긴 낙동강 연장(창녕 60㎞, 창원 10㎞, 의령 22㎞, 함안 11㎞, 합천 13㎞)을 접하고 있는 창녕군으로서 이 명칭이 원하는 명칭은 아니지만 인근 시군과의 경계지역에 위치하는 시설물인 만큼 창녕군민들도 발표된 명칭을 겸허히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낙동강 보 개방 행사를 앞두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마련에 서로 고심하고 머리를 맞대야 할 중요한 시기다.

    이미 확정 발표된 보 명칭을 두고 오랫동안 쌓은 이웃사촌의 정마저 금이 가서는 안 될 것이고 앞으로 상생의 길을 찾는 것만이 지역민을 위하고 지역의 발전을 위한 더욱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김병희기자(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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