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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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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성지여고 배드민턴 선배의 후배사랑

강복승씨 무보수로 1년간 지도
예상외 선전 ‘값진 동메달’ 따내

  • 기사입력 : 2011-10-1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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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시 전통의 명문학교는 달랐다.

    내년이면 50년의 역사를 갖는 여자 배드민턴 명문 성지여고의 선배들이 후배들의 깜짝 동메달을 뒤에서 도왔다.

    이번 체전에 앞서 성지여고 배드민턴은 메달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대진운이 나빴던 터라 줄줄이 강팀과 맞붙어야 했기 때문.

    하지만 성지여고는 예상 외 선전을 펼친 끝에 1,2회전을 어렵사리 통과했고 준결승까지 진출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내기까지 황혜영 코치와 선수들의 노력이 바탕이 됐지만, 학교를 졸업한 선배들의 후배사랑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특히 실업팀 영동군청 창단 감독을 역임했던 성지여고 출신 강복승(41)씨의 헌신적인 후배 사랑이 체육인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건강상 이유로 지난해 영동군청 감독직을 사퇴한 뒤 그해 8월부터 고향인 창원에 거주하고 있는 강씨는 틈나는대로 성지여고 배드민턴 선수단을 찾아 무보수로 후배들을 지도해왔다. 이번 전국체전을 한달 앞두고는 오전, 오후 두차례씩 체육관을 직접 찾아 황혜영 코치와 함께 선수들을 지도하며, 체전을 준비했다. 지난 9월에는 추석도 반납한채 후배들과 함께 코트에서 땀을 흘렸다. 경남도체육회가 이에 고마움을 느껴 3개월 가량 코치비를 지원했을 정도다.

    황혜영 코치는 “현역 선수로 뛰거나 은퇴한 졸업생들이 고향에 내려오면, 잠깐 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지도하는 전통이 있다. 복승씨는 그저 후배들이 좋아서 지난 1년간 꾸준히 우리 선수들을 지도해줬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데에는 복승씨의 숨은 공로가 있다”고 고마워했다.

    이헌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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