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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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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당뇨 합병증 관리해야 하는 계절

  • 기사입력 : 2011-11-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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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졸중, 협심증 등 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는 계절, 겨울이 오고 있다. 뇌졸중, 협심증 등 병명이 다르고 뇌에 발생했느냐, 심장에 발생하였느냐 등 완전히 다른 질환처럼 보이지만, 혈관질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을 잘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이들이 혈관에 영향을 미침으로 인해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혈압과 혈당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혈관의 내피세포가 손상되고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흘러가던 혈액 속에 포함된 혈소판 및 대식세포가 활성화되면서 동맥경화증이 진행되고, 이에 더해 만들어진 동맥경화반이 파열되면 급성으로 혈전증이 생겨 혈관이 막히게 된다. 뇌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뇌혈관이 막히게 되면 뇌세포가 손상되면서 뇌경색증이 되고,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게 되면 심근세포가 손상되면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뇌경색증과 협심증, 심근경색증의 주된 치료는 바로 이러한 막힌 혈관의 재개통인 것이다. 물론 예방방법들도 혈관의 건강과 개통의 유지인 것이다. 폐에서 공급되는 산소와 각종 영양소를 담은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 인체의 각 장기의 생명은 바로 이 혈관에 달려있는 것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은 바로 이 혈관을 만성적으로 서서히 공격하는 병인 것이다.

    통계청이 2007년 발표한 한국인의 10대 사망원인을 살펴보면 뇌혈관, 심장 질환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두 질환군이 같은 혈관계 질환임을 감안하면 혈관계 합병증이 사망률 1위라고 해석할 수 있겠다. 역시 2007년 통계청 당뇨병의 기초 통계를 통해, 족부절단 발생환자의 44.8%, 말기 신부전증 환자의 56.7%, 새로이 신대체 요법(투석)을 시작한 환자의 70.5%, 안구질환의 경험률은 비당뇨인에 비해 1.9배, 급성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에 비해 5.2배라고 발표했다.

    당뇨병의 합병증은 예방이 가능하다. 혈당을 잘 관리하면 그 합병증이 충분히 예방될 수 있다고 많은 임상연구들은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진료 현장에서 가장 힘든 것이 첫 진단환자를 약물치료하기까지 설득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시기를 의사와 환자가 실랑이를 하다가 놓쳐버리는 것이다.

    먹는 약이든, 인슐린 주사약이든지, 운동과 식이요법의 정도와 혈당조절 정도에 따라 얼마든지 줄여가거나, 심지어 끊을 수도 있다. 모든 약과 주사약은 하루 내지 이틀 지나면 몸에서 배설돼 버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투여가 필요한 것이지, 중독되는 마약과 같은 것이 절대로 아니다. 운동, 식이요법, 약물치료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조기에 혈당을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것이야말로 나와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방법이다.

    이승익(청아병원 내과 전문의·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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