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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동남권 금형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류병현((주)동구기업 대표이사)

  • 기사입력 : 2012-01-0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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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는 제품의 소재나 기능과 관련된 분야에는 많은 관심을 두지만 제품의 색상과 디자인, 수명 등을 좌우하는 금형에 관해서는 비교적 무관심했던 편이라 할 수 있다.

    그 결과 금형산업은 가격은 중국에 밀리고, 기술은 독일·일본 등 선진국에 밀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신규 인력 공급마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금형뿐만 아니라 주조, 용접, 열처리, 표면처리 및 소성가공(단조) 등과 같은 뿌리산업은 그동안 3D산업으로 불리며 사양산업으로 인식돼 왔다.

    창원을 중심으로 한 경남지역의 금형산업은 날로 그 중요성을 더해 가는데 반해서 제반 인프라와 여건은 그리 여의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 지역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금형집적화단지의 조성이다.

    경남의 경우, 2009년 기준으로 전국 지자체 중 금형업체 수(10인 이상)와 생산액에서 경기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동조합도 설립되지 않았고, 부천의 몰드밸리나 광주의 몰드메카 같은 금형집적화단지도 없다. 뿐만 아니라 제작한 금형으로 제품을 시험생산해 볼 수 있는 트라이아웃센터도 없다.

    광주의 경우 2004년 4월 금형산업진흥회 설립을 계기로 지역 금형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지자체와 정부출연 공공기관, 지역 대학 등이 손을 맞잡고 금형집적화단지를 조성함으로써 금형업체들의 2010년 총 매출이 2004년 매출의 약 4배에 달하는 1조원에 육박하는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창원을 중심으로 한 우리 경남에도 조합 설립은 물론이거니와 금형집적화단지의 조성이 필요한 이유다.

    우리 경남은 지난 2009년 초에 동남권금형발전연구회를 중심으로 동북아 거점 금형집적화단지(M&D 테크노피아) 조성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에 있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사단법인 형태의 협의체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는데 하루빨리 이러한 법인체가 발족할 수 있도록 금형인들의 보다 적극적이고도 활발한 참여와 의지가 요구된다.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가 인력의 확보일 것이다.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시도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효과가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인력양성을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학교나 금형인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과 직·간접 투자가 절실한 실정이며, 금형과가 개설되어 있는 기존의 김해건설공고 외에 창원공고가 올해부터 창원문성대학의 기술사관 교육과정과 연계해 컴퓨터응용금형과 2학급을 신설하기로 한 것은 금형인의 한 사람으로서 상당히 반가운 일이다.

    이와 더불어 금형산업 발전을 위해 설비투자에 대한 지원의 확대 또한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투자세액 공제 등의 세제지원 혜택도 필요하지만, 대부분이 중소규모인 금형업체의 현실을 감안해 장기저리의 정책자금을 손쉽게 조달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

    그러나 우수한 인력확보 및 설비투자를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적극적인 인적·물적 지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 금형인들 스스로가 부단한 열정과 노력으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이뤄냄으로써 대기업 못지않은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회사, 배우고 싶은 산업으로 키워 나가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는 광주나 부천 등 다른 지역 금형산업의 성공모델을 부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경남에서도 모든 금형인이 일심동체가 되어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지난달 22일 진주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뿌리산업기술혁신센터가 개소됨으로써 금형산업을 비롯한 뿌리산업 발전을 위한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기대된다. 2012년 경남의 금형산업이 한 차원 도약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금형인들 모두 분발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류병현((주)동구기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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