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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여행 ② 남해 해오름예술촌

경남을 가다-체험여행 ② 남해 해오름예술촌
아이들은 칠보공예, 어른들은 커피여행
전통과 현대가 어울린 문화 교차공간

  • 기사입력 : 2012-01-12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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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해오름예술촌에서 어린이들이 칠보를 이용해 만든 목걸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김승권기자/

    여성들이 커피체험관에서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만들고 있다.


    커피체험관을 찾은 관광객들이 남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직접 추출한 커피를 마시고 있다.


    남해의 겨울바다는 늘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여름의 강렬한 유혹과 달리 겨울의 따스한 추억을 주려는 듯. 여름에 찾은 남해와 겨울에 찾은 남해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면서 관광하는 것도 충분히 재미가 있다. 싸늘한 바닷바람을 맞은 뒤 따끈한 물메기국을 먹는다든지, 가족이든 연인이든 이곳저곳 둘러본 뒤 차가운 볼을 녹일 수 있는 자동차 히터의 열기라든지. 여름의 자연이 주는 열기보다, 서로서로가 만들어가는 온기가 지금 남해바다 곳곳을 훈훈하게 데우고 있다.


    체험여행 기자는 이번 주 체험코스로 남해 삼동면 물건항 일대를 타깃으로 잡았다. 물건항을 중심으로 섬 내륙쪽 반경 10㎞내에 많은 관광코스가 있기 때문이다. 체험여행을 소개하면서 주변 관광지를 소개하지 않으면 왠지 허전함을 달랠 수 없다. 체험도 하고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게 하려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전달해 드리기 위해.

    우선 체험부터 하고 관광지를 둘러보자.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 은점마을에 있는 ‘해오름예술촌(촌장 정금호·65)’을 찾았다. 남해에는 어촌체험을 많이 할 수 있는데, 겨울에는 어촌 프로그램 가동이 어려워 이곳 해오름예술촌의 체험프로그램을 알아보기로 했다.

    해오름예술촌에서는 계절 구분 없이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아무때나 찾아가도 도자기체험, 알공예(egg art), 칠보공예, 천연 염색, 허브·야생화 체험을 할 수 있으며, 주말예약 프로그램으로 인형 만들기, 장승그림 그리기, 모형배 만들기, 데토파주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정금호 촌장이 남해를 젊은섬으로 만들기 위해 최근부터 ‘커피 체험’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어 해오름예술촌이 전통과 현대, 구세대와 신세대 간 문화가 교차해 공존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체험도 체험이지만 예술촌 야외 조각공원과 민속자료 전시관, 복도 전시관, 추억의 옛날교실 등 볼거리 풍성한 전시공간도 있어 재미에 재미를 더해 준다.

    체험여행 기자가 방문한 지난 5일 서울에 사는 장사랑(6) 어린이가 엄마와 외삼촌, 외할머니와 함께 예술촌을 찾았다. 이곳저곳을 구경한 장사랑군은 도자기 체험방으로 들어오더니 엄마에게 한번 해보자고 재촉했다.

    사랑이의 엄마 이정은씨는 “아이가 창의적으로 그림을 그려 만든 것이어서 아이만의 색깔이 묻어 있다. 이번 겨울여행이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도자기 체험방 옆에서는 은점마을 아이들이 칠보공예 체험을 하러 왔다. 아이들은 칠보 유리가루를 이용해 목에 걸 수 있는 펜던트를 만들기로 했다.

    우선 펜던트의 몸체 위에 물에 풀어놓은 유리가루를 붓으로 골고루 칠하고, 그 위에 핀셋으로 영롱한 색깔을 발하고 있는 굵은 유리가루를 원하는 모양대로 얹었디. 꽃도 만들고 나비도 만들고 알 수 없는 형태도 만들었다. 이제 아이들이 만든 펜던트를 800도가 넘는 전기가마에 구워야 한다. 5분 정도 지났을까. 아이들이 만든 작품은 800도 가마에서 녹고 뒤섞여 아름다운 형체의 칠보 팬던트 작품이 완성됐다.

    김채연(초등 1년)양은 “꽃을 만들었는데, 나비 모양이 됐다”며, 전하리(초등 6년)양은 “너무 재미있고 신기해 또 만들어보고 싶다”며 즐거워했다.

    해오름예술촌에서는 특별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바로 ‘커피체험’. 정금호 촌장은 “남해가 젊어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 마늘을 심고, 시금치를 가꾸는 것도 좋은데, 젊은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젊은 남해를 만들기 위해 커피체험을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예술촌에 있는 ‘막싸도라 커피여행’이라는 곳에서는 온실 속에서 자라고 있는 커피나무를 볼 수 있다. 기자도 평소 자주 마시는 커피의 나무를 실제 본 것은 예술촌에서가 처음이다. 여기서는 커피 열매를 참나무 숯불에 볶고, 식히고, 갈아서, 핸드드립(뽑기)후 마시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부산지역 어린이집 교사 후배들과 겨울여행을 남해로 온 이현미씨는 “커피 열매를 처음으로 볶아 봤는데,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 수 있어 너무 신기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한바탕 커피체험을 하면서 깔깔거리고 웃는 바람에 예술촌이 한층 젊은 분위기로 변하기도 했다.

    예술촌에서 몇 가지 체험을 취재한 뒤 물건항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명소를 둘러봤다. 먼저 예술촌을 빠져나오면서 좌회전하면 물건항이 나온다. 물건항에는 물건방조어부림이 있는데, 인위적으로 원시림을 만들어 해풍을 막고, 만조 때는 고기들이 나무그늘 아래로 들어오며 천렵을 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남해 독일마을.

    물건항을 내려다보고 있는 유럽풍 마을은 독일마을이다. 독일마을에서는 이국적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남해군에서 30억여원을 들여 기반을 조성해 70여 동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분양했다. 건축은 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주택을 신축하고 있는데, 지금은 30동 정도가 완공돼 독일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다.

    독일마을 언덕을 넘어가면 바로 ‘원예예술촌’이 나온다. 이곳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집들과 잘 꾸며진 정원을 볼 수 있다. 전 지역 금연구역인 원예예술촌에는 제주도, 미국, 프랑스 등 16개국의 정원을 테마로 꾸며놓았는데, 실제 20가구가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원예예술촌에서 내산쪽으로 차로 15분 정도 달려가면 내산 편백숲과 나비생태관, 바람흔적미술관이 있다. 편백숲은 포장과 비포장 임도를 따라 1시간30분 정도 걸을 수 있는데, 여유롭게 움직이면 편백숲이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라는 선물을 준다. 나비생태공원은 제1, 2전시실, 나비온실, 체험학습장, 표본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바깥에는 나비 사육실과 식초식물 재배 하우스 등이 있다. 다양한 아이템별로 나비, 곤충을 보다 친숙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비생태공원 밑쪽으로 내려오면 바람흔적미술관이 등장한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데다 입장료와 대관료도 무료이고, 누구나 자유롭게 대관해 전시회를 열 수 있는 곳이다. 해오름예술촌 ☏ 055)867-0706, 정금호 촌장 ☏ 010-4577-6596



    ★ 이렇게 생각한다- 해오름예술촌의 장점

    능력·취미 따라 공예체험 다양… 전시장·박물관도 즐길 수 있어

    정금호(해오름예술촌 촌장)


    남해 해오름예술촌은 1년 365일 휴무 없이, 예약 없이 방문해도 담당선생님이 항상 대기하고 있다. 체험가격도 저렴하다.

    50명 이상 단체방문은 재료 준비를 위해 미리 전화해주면 더 좋다.

    예술촌에서는 자기의 작품, 자기의 구상 등으로 스스로 중심이 돼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템이 다양해 뭐든지 능력·취미에 따라 전통공예를 해 볼 수 있다.

    한마디로 여기서는 체험과 전시장, 박물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며, 야외공연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전시장과 박물관, 야외에 전시된 작품 등을 귀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작든 크든 문화자산인데, 너무 대수롭지 않게 다루기도 해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글=조윤제기자 cho@knnews.co.kr

    사진=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경남을 가다-체험여행’의 체험 아이템과 체험마을을 추천받고 있습니다. ☏ 055)210-6090 경남신문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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