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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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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창원 동명산업기계

대형 프레스기 제작기술 ‘최고’
‘핫 스템핑 프레스기’ 전문 제작
가격·성능 글로벌 시장서 인정

  • 기사입력 : 2012-03-1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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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인우 동명산업기계 대표가 자사의 프레스기 제작 기술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승권기자/

     
    창원시 북면 내곡리. 번듯한 공단도 아닌 지역이지만 이곳에는 독일·일본과 당당히 경쟁하는 강소(强小)기업이 있다.

    동명산업기계(대표이사 최인우)는 대형 프레스기 전문제조업체다. 최대 1만t급 프레스기를 생산해 이미 국내에서는 최고 기술을 인정받고 있고, 업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 지 오래다.

    최인우(53) 대표는 “경쟁 상대는 국내가 아닌 독일과 일본 등 프레스기 선진국 업체다. 이미 일본은 제쳤고, 독일 등과 겨루고 있다”며 “세계 유명 자동차와 선박 등 주요 구조물과 전자기기에 동명이 만든 프레스기로 제작한 부품들이 장착되고 있다”고 밝혔다.

    동명이 만든 프레스기로 만든 제품들은 현재 차량 대시, 교량용 상판 철제받침틀. 대형선박 선미·선수 구조물, 전자제품 등 자동차·조선·건설·전자·철강 소재 산업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모두 정밀도와 내구성 등이 필수인 부품으로, 그만큼 동명의 프레스기 제작기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명은 옛 동명목재 계열사인 동명중공업이 모태라고 할 수 있다. 최 대표는 동명중공업이 두산에 매각될 당시 프레스사업 부문에서 독립해 나왔다.

    연구소에 있었던 그는 기술 하나만 믿고 동료 8명과 뜻을 모아, 동명산업기계를 설립했다.

    설립 자본금은 동료들이 퇴직금을 모으고 은행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 마련했지만, 분명한 미래가 있다는 믿음으로 의기투합했다.

    최 대표는 “막상 회사를 차렸지만 규모도 작고 실적이 없는 터라 시장의 인증받기가 어려워 대기업 무역회사를 통해 영업을 했다”며 “하지만 제품이 하나둘 출시되고 고객들의 좋은 평가가 쌓이면서 프레스기 시장에서 ‘동명이 만들면 확실하다’는 신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레스기 제작은 거의 모두 주문제작으로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제품이 국내 최초로, 자부심도 있지만 검증이나 비교 대상이 없어 부담감도 만만찮다.

    수주에서 출고까지는 길게 1년가량 소요된다. 설계에서 제작, 또 현지 세팅에서 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져야 한다.

    동명은 현재 연 10여 대의 프레스기를 생산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적은 수량이지만 대당 가격이 20억원에 가까워 중소기업 매출로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최근 동명산업기계가 중점 제작하고 있는 프레스기는 ‘핫 스템핑 프레스기’다.

    말 그대로 벌겋게 달궈져 사출되는 강철에 압력을 가하는 프레스기로 자동차 고강도 대시 제작용으로 쓰이고 있다.

    최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독일에서만 생산되고 있는 기종이다. 철강재 강국인 일본에서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을 만큼 기술요구 수준이 높은 제품이다”며 “프레스뿐 아니라 열처리까지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외국 기업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프레스기는 다국적 자동차부품 납품업체인 마그너를 통해 미국·멕시코·캐나다 등지의 마그너 협력사에 설치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제품 가격이 절반 수준인 반면, 성능면에서 동등한다는 것이 입증돼 수주가 가능했다”며 “우리가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상대 회사가 어려워진다는 소문이 있다. 기술력에 관한 한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동명은 향후 외국회사와 경쟁을 위해 기종을 표준화하고, 품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기존 출시된 제품들이 고객들로부터 인증을 받고 있기 때문에 품질만 업그레이드하면, 해외시장 진출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3년 전부터 경남벤처산업협회 부회장을 맡아 지역 중소기업 동반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문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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