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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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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민터널 자전거도로 유해물질 조사하라"

창원시, 터널 관련 오염도 조사 않고 서둘러 진행
시민 “터널 통과때 유해물질 불안…사업 재검토를”

  • 기사입력 : 2012-04-25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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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안민터널 내 자전거도로 플라스틱 차단벽을 손바닥으로 쓸어내리자 새까만 물질이 손바닥 전체에 묻어 나온다./성민건기자/


    속보= 매연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채 추진된 창원시 안민터널 자전거도로와 관련, 터널 내 유해물질 조사부터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안민터널 내 오염도를 알아보는 공기질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자전거도로 이용에 불안감이 높기 때문이다.(본지 1월 31일자 6면·4월 24일자 1면 보도)

    일반적으로 터널은 미세먼지를 비롯해 차량에서 배출되는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스틸렌 등 유해물질들을 다량 내포하고 있다.

    특히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의 일종인 벤조피렌, 크리센, 벤조플로난신, 인데노(1,2,3-cd)파이렌, 벤조안트라센 등 물질들도 검출되고 있다. 이들 물질은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을 만큼 인체에 유해하다.

    그러나 안민터널의 경우 이 같은 유해물질을 알아보는 공기질 측정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광주시 등 타 시·도의 경우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터널 내 오염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하기도 하지만, 도내 터널과 관련한 오염도 조사 또는 자료는 전무한 실정이다. 다시 말해, 안민터널 자전거도로 타당성을 유추할 수 있는 기본자료조차 없었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창원시는 자전거도로를 추진하면서 터널 내 유해물질에 대한 조사조차 하지 않고 서둘러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자전거도로를 추진하면서 안민터널 내 오염도 측정에 대한 지시는 없었고, 이와 관련한 측정 자료도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모(41·진해구 석동)씨는 “차를 타고 터널을 지날 때는 항상 문을 닫고 갈 정도로 유해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데 안민터널에 유해물질 측정을 하지 않고 자전거도로를 추진했다는 것은 잘못됐다”며 “공무원은 안민터널 자전거도로를 타봤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모(37·진해구 석동)씨는 “진해구민을 전국 폐암 발병률 1위로 만들 일이 있냐”며 “각종 유해물질이 범벅돼 있는 안민터널에 대해 오염도 조사부터 하고, 기준치를 초과할 경우 터널 내 자전거도로 사업을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철기자 keeper@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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