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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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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ED보도블록 ‘세금 낭비’

곳곳 고장나 불 꺼진 채 방치
“타당성 조사 없이 시행” 지적

  • 기사입력 : 2012-05-2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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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합포구 경남대 앞 오거리에 설치된 LED블록. 일부에만 불이 켜져 있다.


    창원 곳곳에 설치된 LED발광형보도블록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도심 흉물로 변하고 있다.

    발광형보도블록은 장당 가격이 25만8000원으로 총 6억3000여만원을 들인 공사가 사업타당성 조사 한 번 없이 시행된 것으로 드러나 세금낭비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창원시에 따르면 지난 2008~2010년 옛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24곳에 2278개의 발광형보도블록이 설치됐다.

    창원시는 발광형보도블록은 빛이 나는 다이오드에 전자칩이 내장돼 밤이 되면 노란불이 들어와 야간에 인도와 횡단보도에 대한 식별이 쉽다고 밝혔다.

    하지만 설치된 발광형보도블록 대부분 불이 일부만 들어오는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 앞 오거리 건널목에는 1장당 36개의 전구가 설치된 발광형보도블록 15장이 설치돼 있다. 이 중 정상적으로 불이 들어오는 것은 4장밖에 없었다. 1장은 아예 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나머지 10장에는 평균 15개 이상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마산회원구 양덕초교 앞, 한일아파트 앞, 양덕1동사무소 앞 발광형보도블록도 불이 듬성듬성 빛나는 상태였다. 주민은 이미 작년부터 불이 일부만 들어왔다고 했다.

    창원, 진해에 설치된 발광형보도블록도 대부분 상황은 비슷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발광형보도블록 도입 초부터 가격이 비싸고 타당성 논란이 있었음에도 사업을 진행한 행정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창원시는 6억3000여만원이 들어가는 사업임에도 타당성 조사 없이 홍보용 제안서만 보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창원시 관계자는 “업체의 하자 보증 기간이 지난해 만료돼 보수가 힘든 실정이다”며 “전기만 차단하면 장애인용 점자블록이 되기 때문에 철거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배영진기자·이지혜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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