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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ED 보도블록 고장, 부실 시공·제품 결함 원인”

방수형 커넥터 아닌 전기 테이프로 전선 연결해 물기 스며들어
창원시, 고장원인 알고도 조치 안해…“통합창원시 이전 일” 해명

  • 기사입력 : 2012-05-2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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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광장 인근에 설치된 발광형 보도블록. 발광형 보도블록과 바닥 전기선이 전기 테이프로 연결돼 있다./강창원씨 제공/


    속보= 창원지역 횡단보도에 설치된 LED발광형 보도블록의 고장 원인은 부실한 시공과 제품 자체의 하자 때문으로 밝혀졌다.

    창원시는 지난 2011년 발광형 보도블록의 고장원인을 알았지만 언론에 고장 원인을 공개하지 않다가 취재진이 고장 원인을 제보받아 확인을 요청하자 그제서야 원인을 알려주는 등 폐쇄행정으로 일관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본지 21일자 1면, 22일자 6면 보도)

    22일 창원시에 따르면 LED발광형 보도블록은 지난 2008~2010년 옛 창원시, 마산시, 진해시 24곳에 모두 2278개가 설치됐고 비용은 6억3000만여원이 소요됐다.

    시 관계자는 “발광형 보도블록은 바닥 전기선과 발광형 보도블록을 연결해 불을 밝힌다. 따라서 비나 물 때문에 습기가 차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수형 커넥터로 전기선을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시의 설명과 달리 보도블록 제조업체는 당초 계획과 달리 일부 현장에서 LED발광형 보도블록과 바닥 전기선을 방수형 커넥터로 연결하지 않고 전기 테이프로 연결하는 부실한 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보도블록에 습기가 차 불이 들어오지 않는 고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다 발광형 보도블록의 발광다이오드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LED발광형 보도블록 제조업체 관계자는 “발광형 보도블록을 전기 테이프로 연결하면서 습기가 차고 발광형 보도블록의 발광다이오드도 문제가 있어 고장 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신제품을 개발 중인데 창원시와 협의해 최대한 빨리 재설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이 같은 발광형 보도블록의 고장 원인을 2011년께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고장원인을 공개하지 않았고 법에도 없는 점자블록으로 용도변경을 하면 된다는 식의 안이한 대응태도를 보였다. 더욱이 부실 시공 및 제품 하자에 따른 재시공을 요청하지 않고 하자보수기간 연장만을 요청하는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본지가 발광형 보도블록의 고장 원인을 제보받아 확인을 요청하자 그제서야 고장 원인을 공개하는 ‘밀실 행정’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발광형 보도블록의 하자 여부를 조사해 온 강창원(53)씨는 “점자 블록도 제대로 설치 안 된 곳이 많은데 한 장에 30만원 가까이 하는 고가의 발광형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창원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었다”며 “발광형 보도블록을 제대로 시공하지 않은 업체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창원시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발광형 보도블록은 통합창원시 이전에 설치했기 때문에 현재 업무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발광형 보도블록 업체와 재설치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합의점을 도출하겠다”고 말했다.

    배영진기자 by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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